겸손한 승리 소감 "구창모는 좋은 투수…선의의 경쟁 이어가고파"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2)가 SK 와이번스전에서 호투하며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을 이어갔다.
스트레일리는 6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SK전에서 7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해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은 1.95에서 1.99로 소폭 상승했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며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구창모(23·1.55)와 이 부문 경쟁을 이어갔다.
경기 후 만난 스트레일리는 구창모와 경쟁에 관해 "구창모는 좋은 투수"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구창모를 만났는데, 미국에 있는 지인 중에 구창모 팬이 많아 사인볼 4개를 받았다"며 "그중 한 개는 내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구창모는 최고의 투수"라며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스트레일리의 커리어는 구창모와 비교하기 힘들다.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013년과 2016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등 총 44승을 기록한 거물급 투수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화려한 경력을 지닌 선수답지 않게 KBO리그와 구성원들을 존중하며 모범적인 모습을 보인다.
본인보다 9살이나 적은 '경쟁자' 구창모에게 직접 다가가 사인볼을 요청한 일화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정도다.
이날 승리에 관해서도 "동료들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공로를 돌렸다.
그는 "정훈, 딕슨 마차도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호수비를 펼쳤다"며 "솔직히 오늘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았는데, 많은 점수를 낸 타선과 수비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