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척·엄정면 등 폭우 집중…"화상병 세균은 검출 안 돼"

충북 충주의 과수화상병 매몰지 4곳 중 1곳가량이 집중호우에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충주시에 따르면 산척면, 엄정면, 소태면, 앙성면, 동량면 등 비가 많이 내린 지역으로 중심으로 88곳의 매몰지에서 수해가 발생했다.

이날 기준 전체 매몰지 338곳의 26%에 해당한다.

피해 유형은 토사 유출 75곳, 토사 유입 7곳, 하천 범람에 따른 침수 6곳이다.

화상병 매몰지 피해는 산척면이 56곳으로 가장 많았다.

시가 지난 3일 수해를 당한 매몰지 10곳에서 토사와 물을 채취해 농촌진흥청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다행히 화상병 세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검사를 의뢰한 것은 화상병 세균이 농업인력, 작업 도구, 곤충과 함께 빗물로도 퍼지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는 땅속 5m 아래에 묻혀 있다.

시는 매몰 과정에서 겹겹이 뿌린 생석회가 물에 닿아 가열되면서 화상병 세균이 모두 죽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는 피해가 발생한 매몰지를 긴급 복구할 예정이다.

잎과 줄기 등이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해 말라 죽는 과수화상병은 금지 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아직 예방·치료제가 나오지 않았다.

올해 충주는 과수화상병의 진앙이었다.

산척면, 소태면, 엄정면, 동량면, 앙성면 등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사과과수원 341곳에서 화상병이 발생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이번 폭우도 이들 지역에 집중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