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뚝 끊긴 도로
폭우로 뚝 끊긴 도로
2일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한 반면 남부지방은 푹푹 찌는 무더위에 시달렸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남부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각각 버티면서 당분간 이런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과 경기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충북과 충남, 강원과 경북 일부 지역에도 호우 특보가 내려졌다.

특히 경기도 안성에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286.5㎜, 여주 233.5㎜, 이천 222㎜, 용인 203㎜, 강원도 영월 212.2㎜, 충북 단양 283.5㎜, 제천 264.1㎜ 등 집중호우가 퍼붓었다.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5명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안성시 일죽면에선 양계장 건물과 주택이 토사에 매몰되면서 50대 주민 1명이 숨졌다.
주차장 된 충주∼제천 간 국도
주차장 된 충주∼제천 간 국도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서도 산사태로 축사가 매몰되면서 가스 폭발 화재로 주민 1명이 사망했다.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 복사골 낚시터 인근에선 50대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는 70대 1명이 산사태로 숨졌다.

제천시 금성면 한 캠핑장에서는 40대 1명이 유출된 토사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실종자도 늘어나고 있다.

안성시 죽산면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70대 여성이 실종됐다.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에선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소방당국이 확인중이다.

충북 충주시 산척면의 한 하천에선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소방 구조대가 수색 중이다.

저수지 범람으로 마을이 고립돼 주민이 대피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경기 이천시는 산양저수지 둑이 무너지자, 이날 오전 인근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마을을 덮친 물살은 컨테이너 창고를 150m가량 밀고 갈 만큼 거셌다.

마을 주민들 기억으로는 산양저수지 둑이 붕괴한 것은 1970년에 이어 두 번째다.
제주 바다로 향하는 관광객들
제주 바다로 향하는 관광객들
남부지방은 찜통더위로 진이 빠졌다.

부산과 경북 김천, 구미, 군위, 경남 창원, 양산, 김해에 폭염경보, 경상도 나머지 대부분 지역과 광주, 전남 대부분 지역, 제주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일부 지역은 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이날 낮 기온은 기상대 기준으로 제주가 33.9도, 포항 33.7도, 대구 33.4도, 울산 31.9도, 광주 30.4도까지 올랐고, 자동관측장비(AWS) 기록으론 강원도 삼척 궁촌리 기온이 34.5도를 기록했다.

휴가철인 데다가 흐렸다, 맑기를 반복하는 하늘 아래 습도까지 높아 해수욕장마다 피서객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 해운대, 광안리 등 7개 해수욕장은 관광객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평소보다 많았다.

제주 이호, 함덕, 월정, 곽지, 표선, 중문, 이호해수욕장 등도 피서객들로 북적거렸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중부지방에 이달 10∼11일까지 정체전선이 머물며 비가 내리고, 남부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이 유지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이호규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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