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회의 주재…"통일부, 남북관계 발전에 역할·위상 확립할 것" 적극적 자세 주문…"남북관계 활성화시 덩달아 움직이는 조직은 안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실·국장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통일부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일부 실·국장들과 첫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주재하며 "남북관계 발전에 공식적이고 공개적이고 대중적인 영역에서 통일부가 중심이 되는 위상과 역할을 분명히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부가 기다림의 자세를 넘어서 차고 나가는, 그런 적극적 자세로 한 걸음 더 기민하게 움직이며 작품을 함께 만들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소극적 의지와 보조적인 태도에서 탈피해 적극적인 의욕과 능동적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통일부가 남북관계가 활성화할 때 덩달아 움직이는 조직은 절대 아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무엇보다 통일부는 '천수답'(天水畓: 빗물에만 의지해 경작하는 논)이나 '간헐천'이 아니어야 한다"면서 통일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북관계 발전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하라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남쪽에서의 독자적 평화통일 대중 사업도 발굴해 우리 국민 속에 깊게 뿌리 박아야 한다"면서 "민간단체, 지방자치단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과 과감하게 열린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결과 적대의 냉전시대를 넘어 화해와 공존의 평화시대 설계를 주도할 탄탄한 철학과 새로운 이론화 작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평화경제 로드맵 구상 ▲ 교류와 협력 ▲ 투자의 촉진단계 ▲ 산업과 자원의 연합 ▲ 시장과 화폐의 공용 ▲ 재정과 정책의 통일이라는 단계를 제시하며 "해방 100주년, 광복 100주년을 맞이하는 2045년을 신년으로 만들 우리 민족의 대계를 통일부가 주도해달라"고 말했다.
모두발언 뒤 비공개로 이어진 회의는 주로 이 장관이 통일부 실·국장들의 자유 발언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여러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며 "자유토론이 2시간가량 진행됐는데 시간이 상당히 부족해 다음 주에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향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장관 임명장을 받은 후 현충원 방문 등 본격적인 대외일정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