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2' 정우성 "답답함과 무력감 참는 연기, 도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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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 연기…"코로나19 때문에 극장 경험의 설렘 다시 깨달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지만 평화 협정의 당사자는 될 수 없어 무력감을 갖고 북미 정상 사이에서 중재자로 나섰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답답함을 느낀다.
배우 정우성(47)이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연기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의 모습이다.
한경재는 어렵게 성사된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한의 쿠데타로 북한 위원장, 미국 대통령과 함께 북한 핵잠수함의 좁디좁은 함장실에 감금된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한 위원장과 미국 대통령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27일 오후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정우성은 "영화를 보고 나서 불행했던 우리 민족이 이 불행을 언제까지 짊어지고 가야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한반도 정세는 답보 상태에 놓여있는데, 그 정세 속 이야기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내야 하잖아요.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 이 부분이 가장 부담되더라고요.
또 정우성을 '정치적 발언을 하는 배우'로 규정하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으니까 양우석 감독에게 '민감한 소재의 영화에 정우성이 들어가면 불리해지지 않겠나.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묻기도 했었죠." 답답함과 무력함을 느끼지만 그런 감정을 참아내야 하는 연기 자체도 "도전이었다"고 정우성은 털어놨다.
"한경재가 가져야 하는 고뇌, 그중에서도 인내를 가장 보여주고 싶었어요.
말 한마디를 아껴야 하는 상황이고 개인적인 상황과는 전혀 상관이 없잖아요.
보기엔 답답하고 재미없겠지만, 대의를 위해 끊임없이 인내해야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어요.
"
정우성은 이번 영화를 통해 통일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본 듯했다.
그는 "통일은 대한민국과 북한에 사는 모든 사람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고 정치적인 문제와는 별개다"라며 "통일이 언제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통일로 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분단국가에 사는 국민이라면 아픔의 DNA는 남아있을 것"이라며 "이 영화를 보고 답답함을 느끼고, 그 마음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남·북·미 세 정상은 함장실에 갇히면서부터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진정한 정상회담이 시작된다.
"영화의 설정 자체도 그랬지만, 배우들끼리도 좁은 곳에서 연기하면서 표현이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각 캐릭터가 자신감 있게 표현되기도 했고요.
좁은 공간의 답답함, 더위, 열기 이런 것들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세 캐릭터의 감정과 기운이 화면에 담길 수 있었죠."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잠수함 액션 장면이다.
정우성은 이미 21년 전 잠수함을 배경으로 한 영화 '유령'에 출연한 적이 있다.
정우성은 "'유령'은 기억도 안 난다"며 "그때는 잠수함을 실제로 본 적도 없이 모두 상상력으로만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잠수함 내부를 견학할 기회도 있었고 기술과 장비의 도움도 받았다"고 웃었다.
정우성의 전작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지난 2월 관객을 만났으나 개봉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그는 "한 영화의 운명으로서는 불운했다"면서도 "우리나라가 코로나에 정말 잘 대처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영화 촬영은 계속 진행됐는데, 촬영장에서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코로나 외에도 OTT 등 때문에 영화나 극장 문화가 앞으로 어떻게 존재해야 하나 고민이 있었죠. 그런데도 극장 문화는 '함께 본다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잖아요.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일이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를 다시 느꼈어요.
"
/연합뉴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지만 평화 협정의 당사자는 될 수 없어 무력감을 갖고 북미 정상 사이에서 중재자로 나섰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답답함을 느낀다.
배우 정우성(47)이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연기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의 모습이다.
한경재는 어렵게 성사된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한의 쿠데타로 북한 위원장, 미국 대통령과 함께 북한 핵잠수함의 좁디좁은 함장실에 감금된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북한 위원장과 미국 대통령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27일 오후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정우성은 "영화를 보고 나서 불행했던 우리 민족이 이 불행을 언제까지 짊어지고 가야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한반도 정세는 답보 상태에 놓여있는데, 그 정세 속 이야기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내야 하잖아요.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 이 부분이 가장 부담되더라고요.
또 정우성을 '정치적 발언을 하는 배우'로 규정하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으니까 양우석 감독에게 '민감한 소재의 영화에 정우성이 들어가면 불리해지지 않겠나.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묻기도 했었죠." 답답함과 무력함을 느끼지만 그런 감정을 참아내야 하는 연기 자체도 "도전이었다"고 정우성은 털어놨다.
"한경재가 가져야 하는 고뇌, 그중에서도 인내를 가장 보여주고 싶었어요.
말 한마디를 아껴야 하는 상황이고 개인적인 상황과는 전혀 상관이 없잖아요.
보기엔 답답하고 재미없겠지만, 대의를 위해 끊임없이 인내해야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어요.
"
정우성은 이번 영화를 통해 통일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본 듯했다.
그는 "통일은 대한민국과 북한에 사는 모든 사람이 고민해야 할 문제이고 정치적인 문제와는 별개다"라며 "통일이 언제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통일로 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분단국가에 사는 국민이라면 아픔의 DNA는 남아있을 것"이라며 "이 영화를 보고 답답함을 느끼고, 그 마음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남·북·미 세 정상은 함장실에 갇히면서부터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진정한 정상회담이 시작된다.
"영화의 설정 자체도 그랬지만, 배우들끼리도 좁은 곳에서 연기하면서 표현이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각 캐릭터가 자신감 있게 표현되기도 했고요.
좁은 공간의 답답함, 더위, 열기 이런 것들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세 캐릭터의 감정과 기운이 화면에 담길 수 있었죠."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잠수함 액션 장면이다.
정우성은 이미 21년 전 잠수함을 배경으로 한 영화 '유령'에 출연한 적이 있다.
정우성은 "'유령'은 기억도 안 난다"며 "그때는 잠수함을 실제로 본 적도 없이 모두 상상력으로만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잠수함 내부를 견학할 기회도 있었고 기술과 장비의 도움도 받았다"고 웃었다.
정우성의 전작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지난 2월 관객을 만났으나 개봉하자마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그는 "한 영화의 운명으로서는 불운했다"면서도 "우리나라가 코로나에 정말 잘 대처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영화 촬영은 계속 진행됐는데, 촬영장에서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코로나 외에도 OTT 등 때문에 영화나 극장 문화가 앞으로 어떻게 존재해야 하나 고민이 있었죠. 그런데도 극장 문화는 '함께 본다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잖아요.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일이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를 다시 느꼈어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