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러셀, 28일 잠실 두산전서 KBO리그 데뷔한다

2군 첫 경기서 두산 장원준에게 2안타 포함 3타수 3안타

화려한 메이저리그 이력을 자랑하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내야수 에디슨 러셀(26)의 KBO리그 데뷔전이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으로 확정됐다.

러셀은 25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득점을 올렸다.

러셀은 1회 말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장원준의 시속 120㎞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월 2루타를 뽑아냈다.

3회 말 역시 장원준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기록했고, 4회 말에는 두산 권휘의 직구(139㎞)를 우월 2루타로 연결했다.

러셀이 첫 실전 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면서 1군 합류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였으나 손혁 키움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손 감독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러셀은 예정대로 28일 두산과 원정 첫 경기에 올리려고 한다"며 "마음 같아서는 하루라도 빨리 올리고 싶지만 원래 계획했던 일정대로 하려고 했다.

기껏해야 1경기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러셀의 요청도 있었다고 한다.

손 감독은 "러셀이 2경기는 투수 공을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본인이 타석에서 계획했던 부분이 있다고 했다.

나 또한 러셀이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올라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러셀의 타순은 4번 박병호 뒤를 받치는 5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 감독은 "1군에 오면 2번 타자 또는 5번 타자로 생각하고 있다"며 "일단 5번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김치현 단장도 러셀의 데뷔전 시기와 관련해 설명에 나섰다.

고양에서 경기를 직접 본 뒤 러셀을 면담하고 돌아온 김 단장은 "겉으로 보면 너무 멀쩡하고 몸놀림이 가벼워 보였다.

타구도 러셀 쪽으로 많이 갔다.

두 차례 더블 플레이에 성공했다"며 "그런데 경기 뒤 러셀 말이 3회부터 몸이 무거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9개월 만의 첫 실전이라서 힘에 부쳤던 모양"이라며 "당장의 합류는 부상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도 팀에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김 단장은 러셀의 인성에 대해서도 합격점을 줬다.

그는 "그저께 우연히 들었는데, 러셀이 자가격리 기간에 훈련할 수 있도록 배팅케이지 등을 설치해준 구단 직원들에게 고생했다며 커피 기프트 카드를 돌렸다고 하더라"며 "전날 고척돔 첫 훈련에서도 모든 사람에게 고맙다고 얘기하는 걸 봤다.

그런 것은 기본이지만 잘하는 선수가 많지 않다.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