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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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데믹, 끝나지 않는 전염병·당신의 특별한 우울
▲ 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 = 돌리 추그 지음, 홍선영 옮김.
미국 뉴욕대학 스턴경영대학원 교수가 스스로 선하다고 믿는 사람의 마음의 맹점과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세에 관해 이야기한다.
자신을 온정적이고 합리적이며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몰랐던 내재적 편견이 숨어 있으며 이로 인해 부지불식간에 차별을 드러내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언행을 하게 됨을 여러 연구 결과와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자신이 선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기업 관리자 릭은 무의식적 편견의 세계적 전문가가 고안한 '내재적 편견 연관 검사(IAT)'를 받아본 뒤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낮게 나온 점수에 당황했으나 곧 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개선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유색인종이자 여성이며 이민자 출신인 자신도 IAT 점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마찬가지였다면서 사람들이 보이는 명시적 태도와 내재적 태도는 거의 관련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IAT를 받은 사람 가운데 70~75%가 인종 문제에 관해 내재적 편견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지만, 실제로 자신이 인종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이다.
이런 내재적 편견 자체를 없애는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내재적 편견을 현실에서 드러내지 않도록 훈련하는 방법은 있다.
바로 '믿는 사람(believer)'에서 '구축하는 사람(builder)'으로 변화하는 노력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내가 틀렸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 즉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져야 하며 내가 백인이어서, 남성이어서 누리는 '일상적 특권'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선한 목적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 내가 내재적으로 인종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불편한 정보를 모르는 척하지 않고 수용하는 '의도적 인식'을 하고 나의 책임이 없다고 해서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일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개입하는 자세 역시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든. 448쪽. 1만8천500원. ▲ 에코데믹, 끝나지 않는 전염병 = 마크 제롬 월터스 지음, 이한음 옮김.
수의학자이자 언론학 교수인 저자는 인간의 개입으로 생태계가 변하고 이로 인해 유발된 새로운 질병을 '에코데믹(ecodemic)' 즉 '환경 전염병'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광우병, 에이즈, 코로나의 전신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조류 인플루엔자, 라임병, 웨스트 나일 뇌염 등 6가지 에코데믹의 실태를 통해 변화와 재앙의 순환 고리를 보여준다.
저자는 전 세계를 돌며 질병의 첫 발생지를 찾아가 현장을 확인하고 희생자와 가족들을 인터뷰했으며 치명적인 질병을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기록했다.
이 같은 탐구의 결과로 최근 들어 자주 일어나는 대규모 전염병들은 인간의 자연 파괴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인간이 숲을 없애고 생물들 간의 균형을 교란하고,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지의 토착 생물들을 뒤섞고, 항생제를 남용하고, 초식동물에게 고기를 먹이는 등 온갖 자연 파괴행위를 저지름으로써 새로운 전염병들이 생기고 이들의 위세가 강화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이러스와 세균의 정체를 밝혀내고 새로운 백신을 개발한다고 해도, 우리가 자신을 자연과 질병의 공격에 희생당하는 피해자로만 생각한다면 근본적인 치유의 길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책세상. 252쪽. 1만3천원. ▲ 당신의 특별한 우울 = 린다 개스크 지음, 홍한결 옮김.
자신도 우울증을 앓아 상담을 받아야 했던 정신과 의사가 환자와 의사의 입장에서 들여다본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다.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어떤 사람은 무너져 내리는 이유를 저자는 '취약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개인마다 지닌 취약성은 모두 달라서 우울은 다양한 얼굴로 찾아오며 우울증이 재발하는 계기 역시 모두 다르다.
이는 누구에게나 우울이 찾아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독, 상실, 외로움, 사랑, 불안까지 우울을 마주하는 순간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환자마다 다른 취약성을 찾아내고 그들을 무너지게 만든 시작점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따라서 그가 보기에 우울은 진단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활짝 열린 넉넉한 마음으로 우울들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특별하게 바라봐주는 것이다.
윌북. 288쪽. 1만4천800원. /연합뉴스
▲ 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 = 돌리 추그 지음, 홍선영 옮김.
미국 뉴욕대학 스턴경영대학원 교수가 스스로 선하다고 믿는 사람의 마음의 맹점과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세에 관해 이야기한다.
자신을 온정적이고 합리적이며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몰랐던 내재적 편견이 숨어 있으며 이로 인해 부지불식간에 차별을 드러내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언행을 하게 됨을 여러 연구 결과와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자신이 선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기업 관리자 릭은 무의식적 편견의 세계적 전문가가 고안한 '내재적 편견 연관 검사(IAT)'를 받아본 뒤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낮게 나온 점수에 당황했으나 곧 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개선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유색인종이자 여성이며 이민자 출신인 자신도 IAT 점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마찬가지였다면서 사람들이 보이는 명시적 태도와 내재적 태도는 거의 관련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IAT를 받은 사람 가운데 70~75%가 인종 문제에 관해 내재적 편견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지만, 실제로 자신이 인종적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이다.
이런 내재적 편견 자체를 없애는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내재적 편견을 현실에서 드러내지 않도록 훈련하는 방법은 있다.
바로 '믿는 사람(believer)'에서 '구축하는 사람(builder)'으로 변화하는 노력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내가 틀렸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 즉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져야 하며 내가 백인이어서, 남성이어서 누리는 '일상적 특권'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선한 목적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 내가 내재적으로 인종 차별주의자일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불편한 정보를 모르는 척하지 않고 수용하는 '의도적 인식'을 하고 나의 책임이 없다고 해서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일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개입하는 자세 역시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든. 448쪽. 1만8천500원. ▲ 에코데믹, 끝나지 않는 전염병 = 마크 제롬 월터스 지음, 이한음 옮김.
수의학자이자 언론학 교수인 저자는 인간의 개입으로 생태계가 변하고 이로 인해 유발된 새로운 질병을 '에코데믹(ecodemic)' 즉 '환경 전염병'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광우병, 에이즈, 코로나의 전신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조류 인플루엔자, 라임병, 웨스트 나일 뇌염 등 6가지 에코데믹의 실태를 통해 변화와 재앙의 순환 고리를 보여준다.
저자는 전 세계를 돌며 질병의 첫 발생지를 찾아가 현장을 확인하고 희생자와 가족들을 인터뷰했으며 치명적인 질병을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기록했다.
이 같은 탐구의 결과로 최근 들어 자주 일어나는 대규모 전염병들은 인간의 자연 파괴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인간이 숲을 없애고 생물들 간의 균형을 교란하고,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지의 토착 생물들을 뒤섞고, 항생제를 남용하고, 초식동물에게 고기를 먹이는 등 온갖 자연 파괴행위를 저지름으로써 새로운 전염병들이 생기고 이들의 위세가 강화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이러스와 세균의 정체를 밝혀내고 새로운 백신을 개발한다고 해도, 우리가 자신을 자연과 질병의 공격에 희생당하는 피해자로만 생각한다면 근본적인 치유의 길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책세상. 252쪽. 1만3천원. ▲ 당신의 특별한 우울 = 린다 개스크 지음, 홍한결 옮김.
자신도 우울증을 앓아 상담을 받아야 했던 정신과 의사가 환자와 의사의 입장에서 들여다본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다.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어떤 사람은 무너져 내리는 이유를 저자는 '취약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개인마다 지닌 취약성은 모두 달라서 우울은 다양한 얼굴로 찾아오며 우울증이 재발하는 계기 역시 모두 다르다.
이는 누구에게나 우울이 찾아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독, 상실, 외로움, 사랑, 불안까지 우울을 마주하는 순간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환자마다 다른 취약성을 찾아내고 그들을 무너지게 만든 시작점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따라서 그가 보기에 우울은 진단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활짝 열린 넉넉한 마음으로 우울들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특별하게 바라봐주는 것이다.
윌북. 288쪽. 1만4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