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거품 우려를 불식했다.

시장에서는 지수 편입과 신기술 완성 등 다수의 모멘텀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를 위시한 미국 기술주의 지속적인 강세장을 점쳤다.

● "S&P500 편입 시 50조원 유입"

2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이날 2분기 순이익이 1억400만달러(약 1,247억원)를 기록,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도 2.18달러를 나타내며 시장 예상치인 3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이 한 달 반 가량 폐쇄되면서 `안방`이라 불리는 미국 판매량은 줄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9만650대를 팔아치우며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올린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온 테슬라는 이번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S&P500 편입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테슬라가 S&P500에 편입될 경우 수십 조원의 자금이 유입, 수급 개선으로 인한 주가 부양 효과가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지수에 편입될 경우 현재 주가 기준 420억 달러(약 50조2,740억원)의 신규 수급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속 4분기 흑자 달성으로 S&P500 지수 편입의 정량 조건을 충족했다"며 "9월 지수 편입 심사와 동월 22일에 예정된 배터리데이까지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테슬라發 성장주 랠리 이어진다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증시도 당분간 성장주 중심의 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실적 발표가 중요했던 이유는 S&P500 지수 편입 여부와 더불어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나타나고 있는 성장주들에 대한 중요한 바로미터가 됐기 때문"이라며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성장주 밸류에이션 우려도 경감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글로벌 성장주는 12.5% 상승한 반면 가치주는 14.8% 하락했다. 그만큼 테슬라가 성장주 주가 상승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 테슬라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281%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IT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 25.5배 수준으로 IT 버블 당시인 56.8배보다 낮다"며 "기술주의 단기 상승세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IT 버블 당시에 비해서는 실적 전망이 견고하고 성장주 투자에 안정적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 2차 전지주도 `방긋`…LG화학 최선호

국내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게 됐다. 테슬라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부품 현지화 조달 전략을 내세우면서 현지에 설비를 다수 보유 중인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상해 기가팩토리가 100% 가동 단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증가했는데, 그 배경으로 부품의 현지 조달 전략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베를린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유럽에서 생산된 2차 전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베를린 공장의 2차 전지 공급업체로 국내 기업들의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통형 배터리를 포함한 2차 전지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은 유럽에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테슬라와 사업을 전개 중인 만큼 실적 성장이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신규 공장 부지로 텍사스 오스틴이 낙점됐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사이버트럭은 일반 승용 전기차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2차 전지 수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3년 간 전기차 시장 성장의 60%가 유럽에서 발생할 전망"이라며 "유럽 내 EV용 2차 전지 최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LG화학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천슬라 갈까…"50조 추가유입 기대감"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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