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레디백 이어 장우산 또 품절
▽ 오전 문 열자마자 장우산 등 동나
▽ 스타벅스 "추가 공급계획 없다"
▽ 직원도 구매…이미 중고나라 거래 올라와
22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스타벅스)에 따르면 새 기획 상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일부 매장 앞엔 다시 오픈 전 대기줄이 늘어섰다. 기자가 전날 오후 1시께 '별천지'라 불릴 정도로 스타벅스가 몰려있는 서울 강남역 인근 매장 7곳을 돌아본 결과 21주년 MD상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도 오픈 전부터 줄을 서 구매했다는 후기가 대다수 올라왔다. 결론적으론 이번 한정수량 장우산 MD상품은 하루 만에 대부분 품절됐다. 스타벅스 측은 추가로 공급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스타벅스는 장우산 키링 등으로 구성된 21주년 MD상품은 출시 하루 만에 재고의 90% 이상이 소진됐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측은 "매장별로 아직 남아있는 상품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판매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전날 스타벅스는 21주년 기념 MD 상품과 카드를 출시했다. 상품은 △장우산(2만5000원) △머그(1만7000원) △글라스(1만9000원) △엘마 텀블러(3만3000원) △데미 머그(1만2000원) △키 체인(1만8000원)으로 구성됐고 인천공항중앙, 오션월드점을 제외한 전 매장에서 팔렸다.
스타벅스는 사재기 논란을 일으켰던 레디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에는 처음부터 구매 수량에 제한을 뒀다. 머그, 글라스, 텀블러는 1인 1개, 우산과 키 체인은 1인 2개로 한정했다.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장우산이었다. 머그잔 텀블러 등은 평소에도 판매하는 다른 상품이 있는데다 장마철과 맞물려 고객의 니즈(수요)를 저격했다는 분석이다. 장우산은 판매 첫 날인 21일 오전 대부분의 매장에서 동이 났다.
레시피 및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블로그 김****을 운영하는 ㄱ씨는 "아이 덕에 새벽 5시 반 기상을 한 뒤 산책을 갔다가 스타벅스 앞에 줄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홀린듯이 합류해 21주년 상품으로 나온 우산을 건져왔다"고 말했다.
ㄱ씨는 "사람들이 2개씩 집어들길래 따라든 장우산은 수동이 아닌 자동인데다 그린+골드+브라운 톤 조합이라 취향을 저격했다"며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 좀 고민됐지만 비슷한 가격대로 나온 다른 우산들도 많은 만큼 가져왔다. 마음이 흐뭇해진다"고 덧붙였다.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매니저는 "우산의 경우 지금은 볼 수 없는 옛 로고(1999년~2010년 사용)가 들어간 디자인이라 여기 직원들도 많이 샀다"며 "설령 재입고가 된다 해도 오전에 일찍 와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처의 또다른 스타벅스 매니저도 "레디백에 이어 이번 기획 상품도 인기가 많아 놀랐다"며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인근 학원생들이 일찍 방문해 오픈되자마자 모두 팔렸다"고 언급했다.
강남 뿐 아니라 마포구 관악구 등 다른 서울 지역구와 경기도 분당 용인 등 일부 매장에선 점심시간을 전후해 모두 팔렸으며, 전국 대다수 매장에서도 오후 시간대에 대부분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를 못한 소비자들은 맘카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재고가 남아 있는 매장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구하거나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사이트를 찾고 있다. 현재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장우산 등 21주년 MD 상품들이 웃돈을 얹어 거래되고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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