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보직도 괜찮다.
팀이 원하는 자리에서 던지겠다"고 말한 '루키' 김광현(32)은 불펜에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시작한다.
마무리 투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22일(한국시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김광현의 장점에 관해 이야기했다.
"김광현은 첫 스프링캠프를 훌륭하게 잘 치렀다"고 운을 뗀 실트 감독은 "김광현은 경험이 풍부하다.
마무리 투수로 뛰어도 그동안 쌓은 경험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의 불펜행이 실력 부족 탓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는 뉘앙스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은 볼넷을 적게 내주고, 땅볼 유도를 잘한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공의 움직임도 좋으며, 위기 상황에 던진 경험도 많다"며 "이런 모든 요소를 고려하면 김광현이 마무리 자리에서도 팀에 안정감을 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KBO리그에서 김광현은 '확실한 선발 투수'였다.
2007년 프로에 입문해 2019년까지 김광현은 정규시즌에서 298경기에 등판했는데 276경기를 선발 투수로 치렀다.
정규시즌에서는 홀드 2개만 챙겼을 뿐, 세이브를 거둔 적은 없다.
그러나 실트 감독의 말처럼 '위기상황'에 등판한 적이 있다.
그는 2010년과 2018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SK 와이번스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팀 우승을 확정하는 공을 던졌다.
마르티네스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시즌 동안 붙박이 선발로 뛰었다.
2015년 14승, 2016년 16승, 2017년 12승을 거뒀다.
2017년에는 205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217개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어깨에 통증을 느낀 2018년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이동했다.
2019년에는 48경기에서 모두 구원 등판하며 4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17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1년 반 동안 불펜에서 던진 마르티네스의 '선발 복귀 요청'을 받아들였다.
구단으로서는 메이저리그 신인인 김광현보다 마르티네스의 요구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하며 선발, 구원투수로 뛰는 상황에 모두 옵션을 걸었다.
김광현은 세이브 상황과 상관없이 구원으로 등판해 40경기를 끝낼 경우 5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기로 했는데 이는 162경기 기준이다.
올해 메이저리그가 일정을 팀당 60경기로 단축해, 김광현은 15경기에서 팀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면 보너스 획득 기준을 채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