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칠 것 없다"…족쇄 벗은 이재명, 정치행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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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무효형 판결이 나온 뒤 자신을 `단두대 인생`이라 칭해온 이 지사에게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은 그간의 사법적 족쇄에서 벗어나 대선 행보를 가속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파기환송심 판결이 남아 있지만, 대법원판결이 법적으로 기속력(羈束力)이 있는 만큼 파기환송심에서도 무죄 취지의 상고심 판단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법원이 사실상 `사법적 면죄부`를 주면서 그간 신중했던 그의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데는 정치권에서 이견이 거의 없다.
벌써 이 지사 주변에서는 "이제 거칠 것이 없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사이다 정치`로 주목을 받아온 그가 코로나19와 부동산 정국에서 자신이 도지사로 있는 경기도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정치적 실험을 펼칠 것이라는 얘기다.
이 지사는 이미 신천지 시설에 대한 강제조사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재난기본소득 선제 지급으로 코로나 정국의 의제를 선점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각종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의원에 이어 부동의 2위로 올라섰고, 지난 8일 발표된 한길리서치의 범여권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20%대에 진입하면서 이 의원과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
`친형 강제입원` 사건으로 각종 의혹이 제기되던 취임 첫달(2018년 7월) 리얼미터의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조사에서 29.2%로 최하위를 기록했던 그가 지난 14일 발표된 같은 기관 조사에서 71.2%로 1위로 올라선 것도 그의 만만찮은 대중적 지지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부동산 백지신탁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부동산 문제에도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의 대선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당시인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세력과의 치열한 갈등을 경험했다.
대표적인 것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의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취업 특혜 주장 유포였다.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의 부인인지 여부에 대한 검찰수사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됐지만, 문 대통령 적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재명 불가`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후유증이 지금도 남아 이 지사의 정치적 행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가 향후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주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 때부터 정치인이 아닌 `실무형 행정가`로 자처하면서 몸을 낮춰왔다.
최근에도 지사직 수행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2년처럼 남은 2년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가 차기 대선에 곧바로 나서기보다는 행정 경험을 더 쌓은 뒤 차차기를 노릴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이 지사는 지난달 24일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대선이 아니라 (경기도지사) 재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법 판결을 앞둔 시기에 최대한 자세를 낮춘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여의도 정치지형과 자신의 입지, 연령 등을 감안해 `현실적 목표`를 세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 측근은 "곧바로 대선에 나설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여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보폭은 넓히되 속도는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지사는 지난달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내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주권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재명 파기환송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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