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골프광’ 스테픈 커리(32)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을 담은 맞춤 신발(사진)을 신고 골프대회에 출전했다.

커리는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미국 네바다주 스테이트라인의 에지우드 타호 골프코스에서 열린 유명인사 초청 골프대회인 ‘아메리칸 센추리 챔피언십’에 흑인 여성이 그려져 있는 신발을 신고 출전했다. 이 여성의 이름은 브레오나 테일러. 지난 3월 마약 수사를 한다며 집에 들이닥친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억울한 죽음을 당한 테일러를 기리기 위해 신발 뒤꿈치에는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두 차례 선정된 커리는 수준급 골프 실력을 자랑한다. 은퇴한 뒤엔 프로골퍼로 활약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웹닷컴투어 엘리메이클래식에 2년 연속 아마추어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