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숙현 선수 부친 "팀 해체는 해결책 아냐…더는 피해자 없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숙현이처럼 외롭게 싸우다가 떠나는 선수 없길…'숙현이법' 만들어달라"
귀한 딸을 떠나보낸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는 수차례 "숙현이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자식을 먼저 보낸 내가 딸 이야기를 하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영희 씨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는 걸 막고자, 또 한 번 힘을 냈다.
최영희 씨는 1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 앞에 섰다.
최씨는 "숙현이가 비극적인 선택을 한 뒤,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느라, 밤잠을 설친다.
미안하다는 사과조차 없이 가혹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가해자들은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어디에도 호소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으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숙현이법'이 꼭 국회를 통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함께 온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고(故) 최숙현법'을 고인의 아버지 최영희 씨와 함께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신고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임시보호시설 설치, 2차 가해 금지, 폭력 사건에 대한 즉시 조사 착수 등이 '고 최숙현법'의 골자다.
고 최숙현 선수는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6월 26일에 세상을 떠났다.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경주시청, 경찰, 검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고통을 호소했지만, 어디에서도 보호받지 못했다.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한국 체육계의 인권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최영희 씨는 "숙현이는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고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까지 지낼 만큼 스포츠를 사랑했다"고 떠올리며 "경주시청팀 숙현이에게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는 사실을 진작 알았더라면 절대 그 팀에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숙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가해 혐의자) 김규봉 감독과 장 선수의 말만 믿고 딸에게 '이겨내 보라'고 말한 것이 한 맺힌다"고 했다.
이어 "가해자들은 엄중하게 처벌받고, 새로운 피해자는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 씨는 고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4명 중 유일하게 최근 혐의를 인정하고, 9일 고인이 잠든 납골당을 찾은 김도환 선수를 향해서는 "그나마 김도환 선수는 양심이 좀 있다.
선수의 어머니께서 내게 울면서 전화해서 용서를 구했다"며 "김도환 선수가 조사에 철저하게 임하고, 법적 처벌을 받고 난 뒤에 사과를 받겠다"고 전했다.
최씨는 이날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숙현이가 혼자 외롭게 싸우다 지친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제라도 진실을 밝힐 수 있는 환경이 돼 다행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최씨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해체에는 반대했다.
최씨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체에 책임을 묻고, 팀을 해체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국가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열악하게 훈련해야 하는 비인기 종목 트라이애슬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주시청팀은 건재해야 한다.
숙현이도 한국에서 세계적인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나오기를 하늘에서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인을 둘러싼 정치적인 다툼도 바라지 않았다.
최씨는 논란이 된 임오경 의원과의 통화에 대한 질문에 "표현이 조금 부적절하다고는 생각하는데, 왜곡돼 전달된 부분도 있다.
임오경 의원도 세 번이나 전화해서 '국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숙현이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연합뉴스
자식을 먼저 보낸 내가 딸 이야기를 하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영희 씨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는 걸 막고자, 또 한 번 힘을 냈다.
최영희 씨는 10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 앞에 섰다.
최씨는 "숙현이가 비극적인 선택을 한 뒤,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느라, 밤잠을 설친다.
미안하다는 사과조차 없이 가혹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가해자들은 엄중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어디에도 호소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으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숙현이법'이 꼭 국회를 통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함께 온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고(故) 최숙현법'을 고인의 아버지 최영희 씨와 함께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신고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임시보호시설 설치, 2차 가해 금지, 폭력 사건에 대한 즉시 조사 착수 등이 '고 최숙현법'의 골자다.
고 최숙현 선수는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6월 26일에 세상을 떠났다.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경주시청, 경찰, 검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고통을 호소했지만, 어디에서도 보호받지 못했다.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한국 체육계의 인권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최영희 씨는 "숙현이는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고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까지 지낼 만큼 스포츠를 사랑했다"고 떠올리며 "경주시청팀 숙현이에게 지옥과 같은 세상이었다는 사실을 진작 알았더라면 절대 그 팀에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숙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가해 혐의자) 김규봉 감독과 장 선수의 말만 믿고 딸에게 '이겨내 보라'고 말한 것이 한 맺힌다"고 했다.
이어 "가해자들은 엄중하게 처벌받고, 새로운 피해자는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 씨는 고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4명 중 유일하게 최근 혐의를 인정하고, 9일 고인이 잠든 납골당을 찾은 김도환 선수를 향해서는 "그나마 김도환 선수는 양심이 좀 있다.
선수의 어머니께서 내게 울면서 전화해서 용서를 구했다"며 "김도환 선수가 조사에 철저하게 임하고, 법적 처벌을 받고 난 뒤에 사과를 받겠다"고 전했다.
최씨는 이날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숙현이가 혼자 외롭게 싸우다 지친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제라도 진실을 밝힐 수 있는 환경이 돼 다행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최씨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해체에는 반대했다.
최씨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체에 책임을 묻고, 팀을 해체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국가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열악하게 훈련해야 하는 비인기 종목 트라이애슬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주시청팀은 건재해야 한다.
숙현이도 한국에서 세계적인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나오기를 하늘에서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인을 둘러싼 정치적인 다툼도 바라지 않았다.
최씨는 논란이 된 임오경 의원과의 통화에 대한 질문에 "표현이 조금 부적절하다고는 생각하는데, 왜곡돼 전달된 부분도 있다.
임오경 의원도 세 번이나 전화해서 '국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숙현이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