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금 납부도 빠듯"…코로나 속 농촌체험마을 문 닫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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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지만 단체 체험객 끊기고 몇 안 되던 예약도 취소·연기
6개월째 개점휴업 상태…인건비 감당 못 해 사무장도 못 둬
"사무장도 수입이 있어야 두지, 공과금도 못 낼 판인데…" 충북 영동에 있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인 비단강숲마을 주민 A(65)씨는 7월 일정표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달 체험예약은 단 2건뿐이다.
민주지산·천태산·백화산 등 울창한 산림에 둘러싸인 이곳은 금강과 초강천의 맑은 물줄기가 흘러 뗏목 타기와 다슬기 잡기 등을 즐길 수 있는 피서지로 인기를 끌었다.
예년 이맘때면 휴가철을 앞두고 예약 문의가 쏟아져 들어와 방문객을 되돌려 보내야 하는 날이 많았다.
하루 적게 60명, 많게는 150명 정도가 다녀갔다.
입구에는 버스 3∼4대가 늘 서 있는 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문 닫은 거나 다름없이 체험객의 발길이 끊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마을 전체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A씨는 "비수기인 겨울에도 기본 운영비 정도의 수익은 났다"며 "지금은 사무장 인건비를 감당 못 해 그만두게 했고, 꼬박꼬박 공과금만 내면서 적자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벌써 6개월째 이런 상황이지만, 코로나 시국 속에 체험객 오라고 홍보하는 것도 욕심 아니냐"고 말끝을 흐렸다.
제천 금수산 자락에 있는 산야초마을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마을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이곳은 한방 테라피 체험 명소로 알려져 여름철이면 하루 평균 80명이 방문했다.
그러나 요즘은 10건 정도 있던 단체 예약마저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최근 수도권과 대전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생하면서 2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 때문에 올해는 직원 월급을 단 한 번도 지급하지 못했다.
예약업무를 담당한 직원 B(45)씨는 "평일에는 체험객이 전혀 없고, 휴일에는 가족단위 체험객만 가물에 콩 나듯 찾아온다"며 "마을기업은 수익을 나눠 갖는 형태로 운영되는 데,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전했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모두 76곳의 체험마을이 있다.
이들 체험마을 대부분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매출 급감에 허덕이고 있다.
주 고객이었던 학교 등 단체 체험객들이 자취를 감춘 데다, 가족단위 관광객마저 방문을 꺼리기 때문이다.
일부는 물 샐 틈 없는 방역과 실외 위주의 체험행사 운영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는 수준이다.
충북도는 이런 체험마을을 돕고자 최근 기업연수·워크숍·동아리 활동 등이 가능한 체험마을 38곳을 선별해 홍보 책자를 만들었다.
이 책자에는 마을현황과 시설, 이용요금, 프로그램, 주변 관광지 및 자원 소개 등을 담았다.
이렇게 제작한 책자 500부는 도내 기업체 242곳과 대학 과사무실, 기업인협의회 등에 보냈다.
충북도 관계자는 "생태·문화체험, 힐링자원이 풍부한 도내 체험마을은 한국을 대표할 농촌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며 "이를 외부에 적극 알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체험마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6개월째 개점휴업 상태…인건비 감당 못 해 사무장도 못 둬
"사무장도 수입이 있어야 두지, 공과금도 못 낼 판인데…" 충북 영동에 있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인 비단강숲마을 주민 A(65)씨는 7월 일정표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달 체험예약은 단 2건뿐이다.
민주지산·천태산·백화산 등 울창한 산림에 둘러싸인 이곳은 금강과 초강천의 맑은 물줄기가 흘러 뗏목 타기와 다슬기 잡기 등을 즐길 수 있는 피서지로 인기를 끌었다.
예년 이맘때면 휴가철을 앞두고 예약 문의가 쏟아져 들어와 방문객을 되돌려 보내야 하는 날이 많았다.
하루 적게 60명, 많게는 150명 정도가 다녀갔다.
입구에는 버스 3∼4대가 늘 서 있는 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문 닫은 거나 다름없이 체험객의 발길이 끊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마을 전체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A씨는 "비수기인 겨울에도 기본 운영비 정도의 수익은 났다"며 "지금은 사무장 인건비를 감당 못 해 그만두게 했고, 꼬박꼬박 공과금만 내면서 적자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벌써 6개월째 이런 상황이지만, 코로나 시국 속에 체험객 오라고 홍보하는 것도 욕심 아니냐"고 말끝을 흐렸다.
제천 금수산 자락에 있는 산야초마을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마을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이곳은 한방 테라피 체험 명소로 알려져 여름철이면 하루 평균 80명이 방문했다.
그러나 요즘은 10건 정도 있던 단체 예약마저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최근 수도권과 대전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생하면서 2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 때문에 올해는 직원 월급을 단 한 번도 지급하지 못했다.
예약업무를 담당한 직원 B(45)씨는 "평일에는 체험객이 전혀 없고, 휴일에는 가족단위 체험객만 가물에 콩 나듯 찾아온다"며 "마을기업은 수익을 나눠 갖는 형태로 운영되는 데,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전했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모두 76곳의 체험마을이 있다.
이들 체험마을 대부분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매출 급감에 허덕이고 있다.
주 고객이었던 학교 등 단체 체험객들이 자취를 감춘 데다, 가족단위 관광객마저 방문을 꺼리기 때문이다.
일부는 물 샐 틈 없는 방역과 실외 위주의 체험행사 운영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는 수준이다.
충북도는 이런 체험마을을 돕고자 최근 기업연수·워크숍·동아리 활동 등이 가능한 체험마을 38곳을 선별해 홍보 책자를 만들었다.
이 책자에는 마을현황과 시설, 이용요금, 프로그램, 주변 관광지 및 자원 소개 등을 담았다.
이렇게 제작한 책자 500부는 도내 기업체 242곳과 대학 과사무실, 기업인협의회 등에 보냈다.
충북도 관계자는 "생태·문화체험, 힐링자원이 풍부한 도내 체험마을은 한국을 대표할 농촌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며 "이를 외부에 적극 알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체험마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