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주가 일제히 급등세다. 한샘의 2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소비가 가구주의 반사이익으로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샘은 17.34% 오른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리바트(13.26%), 에넥스(7.59%), 시디즈(7.07%), 지누스(5.32%) 등 가구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한샘은 2분기 영업이익이 2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175억원을 31.6%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다. 매출액도 5172억원으로 컨센서스(4604억원)보다 12.3% 많았다.

리모델링 사업인 리하우스 부문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낸데다가 타 부문 실적도 양호했다는 평가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주택거랴량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샘의 어닝서프라이즈는 가구주 전체의 실적 개선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못다니는 사람들이 가구 교체 등으로 보복적 소비에 나서고 있는 징조가 여기저기서 포착됐었는데 실제 실적으로 수혜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규제도 가구주에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정부가 연일 다주택자에 대한 부동산 규제 강화안을 내놓으면서 다주택자가 실거주할 집으로 이사하는 과정에 가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대는 실적 전망치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 대비 116.6% 늘어난 130억원이다. 1개월전 전망치(104억원)보다 25.0% 늘었다. 현대리바트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0.6%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아마존에서 매트리스를 판매하는 지누스도 미국 내 가구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받고 있다. 지누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보다 24.3% 늘어난 1292억원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