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모임 "월주스님, 나눔의집 사유화…이사진 총사퇴해야"
불교계 시민단체와 불자들로 구성된 '나눔의 집 정상화 촉구 불자모임 추진위'는 24일 "나눔의 집 이사회는 총사퇴하고 역사의식이 있는 새 이사진으로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추진위는 이날 중구 장충동 문화살롱 기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눔의 집 사태는 대표이사 월주스님이 애초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의식과 역사의식이 없음에도 자신의 상좌와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사진을 독점 구성해 나눔의 집을 사유한 것에 그 근본 원인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역사의식과 소명 의식이 있는 조계종 스님, 피해자 권리회복 활동가, 사회복지 전문가, 법률전문가, 회계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로 이사진이 새롭게 구성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추진위는 "1996년 법인 정관 설립 시 삽입한 법인 사업목적 조항인 '정신대할머니들을 위한 요양시설 설치'를 삭제하고, '무의탁 무료 양로시설 설치 운영'으로 변경한 것은 초창기 나눔의 집 설립 목적과 사업을 위배하는 것"이라며 "정관을 개정해 초기대로 환원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 이사회는 공익제보자들을 통해 드러난 비위 사실을 후원자와 국민에게 참회해야 함에도 새로 영입한 운영진을 통해 공익제보자들과 갈등을 유발하고, 성추행 등 누명을 씌워 찍어내려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나눔의 집 감독기관인 경기도가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를 꾸려 파행 운영을 엄격히 조사하고 책임 있게 조치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후원금 적립기금을 피해 할머니 거주·생활 복지와 추모사업 등에만 사용하라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