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절친' 최민경 "성현이한테 자신감 배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민경(27)은 10년 가까이 프로 선수로 활동했지만, 자신의 성과보다는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의 친구로 더 유명하다.

10살 때 주니어 대회에서 만나 친구가 된 뒤 둘도 없는 사이다.

지난 24일 고진영(25)과 1대1 스킨스게임을 벌인 박성현의 캐디로 나설 만큼 가깝다.

최민경은 28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눈부신 플레이를 펼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최민경은 "하루 전 연습 라운드에서 너무 티샷이 좋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정작 오늘은 나무랄 데 없는 샷이 나왔다"고 기뻐했다.

난생처음 미디어센터에서 인터뷰한 최민경은 "이제는 우승 꿈을 꿀 때가 됐다"면서 "무엇보다 자신감과 정신력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작년까지는 컷 통과를 목표로 했더니 컷 통과에 급급한 경기를 했다.

이왕 꿈을 꾸려면 큰 꿈을 꾸기로 했다.

그래야 더 공격적인 경기를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경의 이런 자신감은 친구 박성현의 캐디를 하면서 더 강해졌다.

"연습 라운드는 수없이 많이 같이 해봤지만, 실제 경기 모습을 옆에서 본 건 처음"이라는 최민경은 "성현이는 한번 결정을 내리면 망설임 없이 거침없이 치더라. 나도 그런 자신감 넘치는 스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한때 골프 신동으로 명성이 높았던 김성윤(38) 코치의 지도를 5년째 받는 최민경은 "코치님도 이제 우승 꿈을 꿔도 될 만큼 정신력이 강해졌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덧붙였다.

2018년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때 선두 조정민(26)과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서는 등 각축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최민경은 "그땐 나보다 정신력이 강한 조정민에게 밀렸지만,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