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제적 `왕따` 대비해 내수에 무게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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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23일 중국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전국위원회 제13기 제3차 회의 경제계 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내수 경제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앞으로 국내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발전의 출발점 및 목표점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완전한 내수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하고 과학기술 및 다른 방면의 혁신을 대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연설은 미국의 탈동조화(디커플링) 위협에 대한 중국의 경제전략과 관련, 시 주석의 생각을 가장 명확히 보여준다는 게 SCMP 평가다.
경제 전문가 후싱더우(胡星斗)는 "이는 미국이나 서방세계 전체와의 탈동조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라면서 "중국은 역경에 맞서는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중국이 진행해온) 시장개혁을 무효로 하면 안 되며, 중앙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폐쇄형 계획경제로 돌아가서도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중국은 현재의 글로벌 시스템과 다른 경제모델을 만들려는 의도가 없음을 다른 국가들에 확신시키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존 수출중심 성장전략에 따르면 중국은 글로벌 가치 체인에서 제조를 담당했으며, 부품을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재수출해왔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HO) 가입 이후 이러한 전략에 따라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 및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향후 자급자족을 추구할 유인이 커지고 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ANZ은행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레이먼드 영은 "중국의 전략적 전환은 향후 2~3년간 외부 수요가 회복되지 못할 거라는 우려 때문"이라면서도 "이는 경제 전환의 방향이며, 문제는 방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의 한 방책으로 `서부로 가자`(Go West)라는 구호를 내걸고 동부 해안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 발전이 뒤떨어진 서부 대개발 전략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7일 내놓은 서부 대개발 계획은 쓰촨(四川)성과 티베트를 잇는 고속철도와 공항, 댐 등의 인프라를 건설하고, 서부 지역에 풍부한 석유, 가스 등의 에너지 자원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999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시절 추진했던 `서부 대개발 전략`에 이어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서부 지역 개발에 나선 것은 20여 년 만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중동, 동남아, 유럽 등으로 경제 영토를 넓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연계해 서부 지역을 개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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