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아온 미래에셋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부과하는 수준으로 제재를 결정했습니다.

박현주 회장 고발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미래에셋, 중단됐던 본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희형 기자입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그룹의 일감몰아주기 혐의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43억9천만원을 부과했습니다.

공정위는 미래에셋 계열사 11곳이 총수일가가 9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컨설팅이 운영하는 블루마운틴CC와 포시즌스호텔에서 임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과 행사 광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며 일감을 몰아줬다고 판단, 지난 2018년부터 조사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초미의 관심이었던 박현주 회장의 검찰고발은 면했습니다.

<인터뷰> 정진욱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특수관계인으로써 법위반정도가 중대한 자여야 고발할 수 있는데 이 사건에서 특수관계인의 위법성 정도가 지시에는 이르지 않고 관여로 법위반의 정도가 중대하다고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최악의 상황을 피한 미래에셋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박 회장의 검찰 고발 이슈가 사라지면서 중단됐던 발행어음 사업에 대한 인가 심사가 재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공정위 발표 직후 “공정위에서 결론이 나왔으므로 미래에셋대우는 발행어음 심사 재개와 관련해 필요한 작업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본시장 성장과 경제 재도약에 핵심 요소인 모험자본 활성화에 더욱 앞장 설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증권사 최초 종합투자계좌(IMA, 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사업에 나설지도 관심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에만 허용되는 IMA 사업을 위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으나, 발행어음 중단과 더불어 이 역시 진척을 보지 못했습니다.

미국 호텔 인수계약을 둘러싼 법적분쟁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같은 굵직한 현안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같은 기대감에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3% 가까이 상승하며 박스권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년 넘게 발목을 잡고 있던 경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미래에셋의 향후 행보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정희형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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