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 확산 조짐이 심상치 않다.
26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이날 하루 충주 9곳 음성 1곳 등 10곳에서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가 추가 접수됐다.
지난달 13일 이후 누적 의심 신고는 충주 104곳, 제천 5곳, 음성 1곳을 합쳐 모두 110곳에 이른다.
의심 신고를 한 곳은 모두 사과 과수원이다.
간이검사 결과 71곳은 '양성', 8곳은 '음성', 나머지 31곳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간이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농촌진흥청이 시료를 받아 정밀검사를 하는데 그동안 충주 산척면 24곳·소태면 6곳·엄정면 1곳, 제천 백운면 3곳 등 34곳이 확진 판정됐다.
37곳은 최종 확진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통상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확진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아 확진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확진된 과수원은 지난해 발생 지역과 2㎞ 이내로 위험구역에 속해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충주 76곳, 제천 62곳, 음성 7곳을 합쳐 모두 145곳의 과수원(88.9㏊)에서 이 병이 발생했다.
도 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 시·군 농입기술센터는 확진 과수원의 과수를 매몰하는 등 긴급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배 나무에 피해를 주는 세균병이다.
나무가 불에 그슬린 것처럼 말라 죽는 국가검역병이다.
그동안 이 병이 생기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묻고 과수원도 폐원했으나 올해부터는 발생률이 5% 미만이면 가지와 인접 나무를 제거하고 5% 이상이면 폐원하는 것으로 지침이 바뀌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과수화상병 발생이 예년보다 빨라 경계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