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선비' 근원 구철우 선생 특별전…유작 첫 공개
이 시대 마지막 '예술 선비'로 불렸던 근원 구철우(1904∼1989) 선생의 작품이 내달 중순부터 전남 화순군 능주면 화순예술인촌 전시실에서 상설 전시된다.

구 선생의 가족들로부터 기증받은 유작품들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특별전이다.

서예와 사군자로 평생을 일관한 구 선생은 "예술은 돈이 아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살면서 한 번도 개인전을 열지 않았다.

삶의 자취를 남기는 것조차 거부한 그의 청빈한 삶은 후배 예술가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구 선생은 1938년 평소 따르고 섬겼던 의재 허백련 화백이 전통 서화가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연진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유명 서화가들과 친분을 맺기도 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자택에서 5년 동안 매일 800자씩 글씨를 쓰며 개성적 필법을 완성했다.

단아한 행서에 뛰어났으며 흑매화는 단연 일품으로 평가받는다.

국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1973년에 조선대 미술대학에서 서예 강사로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 힘을 쏟기도 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26일 "코로나19 여파로 공개하지 못했던 근원 선생의 유작들을 공개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근원 선생의 일평생 청빈한 삶과 고귀한 선비 정신은 본받아야 할 숭고한 정신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