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김영민 "쉰에 맞은 전성기, 들뜨지 않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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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이어 연타석 홈런…"손제혁, 욕먹어도 싸"
'고요하고 조신한 아내를 사랑하지만 지루하다.
짜릿하고 새로운 자극을 찾아다닌다.
'
인물 소개만으로도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것 같은 JTBC '부부의 세계' 손제혁을 연기한 건 최근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부지런히 오가는 배우 김영민(49)이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영민은 "손제혁은 욕을 먹어도 싸다"며 수줍게 웃었다.
아울러 자신은 "당연히 아내 말을 제일 잘 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여자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방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귀때기'라는 별명으로도 불린 그는 "마스크를 써도 사람들이 알아본다"며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는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시청률(28.4%)로 종편의 역사를 새로 썼고, '사랑의 불시착' 또한 20%를 넘으며 사랑받았다.
김영민은 "('부부의 세계'는) 김희애 선배님이 하시니 잘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대본이 아주 탄탄하기도 하고, 이런 배우들이 연기하면 좋은 작품이 펼쳐지겠다 싶어 기대했는데 드라마로 보면 더 좋은 부분이 보입니다.
아마 연출의 힘이지 않을까 싶어요.
대본을 알고 봐도 재밌게 보게 되더라고요.
정말 특이한 경험이었어요.
모완일 PD님이 정말 대단합니다.
" 드라마 결말부에서 고예림(박선영 분)은 손제혁과 재결합하지만, 그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결국 이별을 택한다.
김영민은 손제혁-고예림의 재결합 장면을 찍을 즈음 "예림과 같이 만나는 장면이 굉장히 슬펐다"라고 털어놨다.
"박선영 씨도 마찬가지로 슬펐다고 하더라고요.
제혁이도 정신 차리고 좋은 사랑을 해볼까 했는데 상대방은 괴로워하고 차마 다가가지 못하고…. (제혁과 예림이) 서로 사랑하는데 다가갈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그 마음이 애틋했어요.
"
김영민은 예림과 갈라선 제혁이 다른 여자와 함께인 것처럼 보이는 결말에 대해 "제혁은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아닌 것 같다"며 "예림은 혼자 자기의 길로 잘 나아갈 것 같은데 제혁은 그렇지 못한 것"이라고 자신의 해석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용서를 받는다고 해도 한번 준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는 걸 제혁과 예림을 통해서 보여줬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4회에서 이태오(박해준) 모르게 이혼을 계획하는 지선우는 손제혁의 유혹을 받아들이고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영화라면 모를까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베드신을 선배 배우 김희애와 찍은 데 대해 김영민은 "촬영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한국드라마에 없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베드신 자체도 그렇지만 남편의 친구랑…(웃음). 대본에선 지선우와 손제혁이 서로 이겨 먹으려고 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본능을 통해 인간을 표현하는 것 같았죠. 여성 주도적인 면도 보였고 거기에 지지 않으려는 남성의 치졸함이 담긴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촬영은 잘 풀렸습니다.
김희애 선배님이 워낙 잘하셔서 목표한 그림이 잘 담겨 나왔어요.
"
그는 지선우 역을 맡은 김희애의 연기에 대해 "그냥 호흡만으로도 지선우가 되어 있는 모습이 보일 때 소름이 끼치더라"라며 "김희애 선배님이 표현한 지선우는 전체 배우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나도 많이 배웠고 후배 배우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그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1971년생인 김영민은 한국 나이로 올해 쉰이다.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이라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장국영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하지만 어려 보이는 얼굴 이면에는 순진함과 야비함이 공존하기도 한다.
OCN '구해줘2'의 성철우, '사랑의 불시착'의 정만복, '부부의 세계' 손제혁 등 최근 그가 맡은 역할 대부분이 선과 악을 오가거나 그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들인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김영민은 한 작품 안에서 인물이 변화할 때 그 변화가 뜬금없게 느껴지지 않도록 나름의 정당성을 세우고 이를 표현하는 연기가 쉽지만은 않다면서 "'부부의 세계'도 그런 면에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얻은 인기에 대해 "운인 것 같다"고 했지만, 사실 수많은 연극과 영화에서 쌓은 내공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얘기다.
"덜컥 겁도 나고, 절대 들뜨면 안 된다고, 앞으로 한발 한발 잘 밟아가야 한다고 되새기게 되더군요.
사람이 언제나 잘될 순 없고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고요.
지천명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일부러라도 더 겸손해야 한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
/연합뉴스
짜릿하고 새로운 자극을 찾아다닌다.
'
인물 소개만으로도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것 같은 JTBC '부부의 세계' 손제혁을 연기한 건 최근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부지런히 오가는 배우 김영민(49)이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영민은 "손제혁은 욕을 먹어도 싸다"며 수줍게 웃었다.
아울러 자신은 "당연히 아내 말을 제일 잘 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여자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방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귀때기'라는 별명으로도 불린 그는 "마스크를 써도 사람들이 알아본다"며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는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시청률(28.4%)로 종편의 역사를 새로 썼고, '사랑의 불시착' 또한 20%를 넘으며 사랑받았다.
김영민은 "('부부의 세계'는) 김희애 선배님이 하시니 잘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대본이 아주 탄탄하기도 하고, 이런 배우들이 연기하면 좋은 작품이 펼쳐지겠다 싶어 기대했는데 드라마로 보면 더 좋은 부분이 보입니다.
아마 연출의 힘이지 않을까 싶어요.
대본을 알고 봐도 재밌게 보게 되더라고요.
정말 특이한 경험이었어요.
모완일 PD님이 정말 대단합니다.
" 드라마 결말부에서 고예림(박선영 분)은 손제혁과 재결합하지만, 그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결국 이별을 택한다.
김영민은 손제혁-고예림의 재결합 장면을 찍을 즈음 "예림과 같이 만나는 장면이 굉장히 슬펐다"라고 털어놨다.
"박선영 씨도 마찬가지로 슬펐다고 하더라고요.
제혁이도 정신 차리고 좋은 사랑을 해볼까 했는데 상대방은 괴로워하고 차마 다가가지 못하고…. (제혁과 예림이) 서로 사랑하는데 다가갈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그 마음이 애틋했어요.
"
김영민은 예림과 갈라선 제혁이 다른 여자와 함께인 것처럼 보이는 결말에 대해 "제혁은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아닌 것 같다"며 "예림은 혼자 자기의 길로 잘 나아갈 것 같은데 제혁은 그렇지 못한 것"이라고 자신의 해석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용서를 받는다고 해도 한번 준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는 걸 제혁과 예림을 통해서 보여줬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4회에서 이태오(박해준) 모르게 이혼을 계획하는 지선우는 손제혁의 유혹을 받아들이고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영화라면 모를까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베드신을 선배 배우 김희애와 찍은 데 대해 김영민은 "촬영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한국드라마에 없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베드신 자체도 그렇지만 남편의 친구랑…(웃음). 대본에선 지선우와 손제혁이 서로 이겨 먹으려고 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본능을 통해 인간을 표현하는 것 같았죠. 여성 주도적인 면도 보였고 거기에 지지 않으려는 남성의 치졸함이 담긴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촬영은 잘 풀렸습니다.
김희애 선배님이 워낙 잘하셔서 목표한 그림이 잘 담겨 나왔어요.
"
그는 지선우 역을 맡은 김희애의 연기에 대해 "그냥 호흡만으로도 지선우가 되어 있는 모습이 보일 때 소름이 끼치더라"라며 "김희애 선배님이 표현한 지선우는 전체 배우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나도 많이 배웠고 후배 배우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그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1971년생인 김영민은 한국 나이로 올해 쉰이다.
믿기지 않을 만큼 동안이라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장국영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하지만 어려 보이는 얼굴 이면에는 순진함과 야비함이 공존하기도 한다.
OCN '구해줘2'의 성철우, '사랑의 불시착'의 정만복, '부부의 세계' 손제혁 등 최근 그가 맡은 역할 대부분이 선과 악을 오가거나 그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들인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김영민은 한 작품 안에서 인물이 변화할 때 그 변화가 뜬금없게 느껴지지 않도록 나름의 정당성을 세우고 이를 표현하는 연기가 쉽지만은 않다면서 "'부부의 세계'도 그런 면에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얻은 인기에 대해 "운인 것 같다"고 했지만, 사실 수많은 연극과 영화에서 쌓은 내공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얘기다.
"덜컥 겁도 나고, 절대 들뜨면 안 된다고, 앞으로 한발 한발 잘 밟아가야 한다고 되새기게 되더군요.
사람이 언제나 잘될 순 없고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고요.
지천명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일부러라도 더 겸손해야 한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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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