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국내 판매는 30% 늘었는데…수출은 반토막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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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세 인하 효과에 인기 차는 물량 부족…승용차 수입도 증가
수출은 더 감소해 공장 놀려…해외 나간 부품업체들 허덕 자동차 판매는 이달에도 국내외가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내수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인데 수출은 공장 가동을 일시 멈춰야 할 상황이다.
국내에선 개별소비세 70% 인하가 효과를 내면서 해외 브랜드들까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수출은 더 부진하고 해외로 나간 부품업체들은 고충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이 가까워지며 해외 시장이 서서히 열리는 듯 하지만 차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수요는 회복하더라도 경쟁이 심해지고 자국 기업 보호 분위기가 짙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5월 차 내수 20∼30% 증가할 듯…차 수입도 20%대 증가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국내 완성차 판매가 작년 동월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5월 증가율은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새로 나온 차들이 대부분 반응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인기 차종은 공장을 최대한 돌리는데도 개소세 인하가 끝나는 6월 말 전에 차를 받으려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수입차 시장도 뜨겁다.
승용차 수입은 4월엔 21.5% 증가했는데 5월 1∼20일엔 27.2%로 증가율이 더 올라갔다.
해외 브랜드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거의 유일하게 경제활동이 정상적인 국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BMW는 신형 5·6 시리즈를 한국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고 벤츠는 차 값이 10억원에 육박하는 마이바흐 풀만 S650을 출시했다.
◇수출은 -59%…2분기 완성차업체 이익 날까
승용차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59%를 기록했다.
지난달 승용차는 -35.6%, 자동차 부품은 -49.5%였던 데 비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수출길이 막히다 보니 국내 공장도 계속 돌릴 수가 없다.
기아차는 광주공장 제2공장이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휴업한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휴업에 이어 두 번째다.
스포티지와 쏘울의 북미와 유럽 수출이 어려워서다.
소하리 1·2공장은 22∼25일 휴업했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10일까지 닫은 데 이어 15·22·28·29일을 주말에 붙여 쉬면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한국GM도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이 15일에 멈췄고 쌍용차는 라인별 순환 휴업을 한다.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도 문을 열었지만 1교대로만 운영하는 중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수출 비중이 커서 전반적으로는 전월보다 더 어려워졌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에 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적자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은 유진투자증권이 1천90억원, NH투자증권이 650억원으로 봤다.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1조2천377억원)의 3분의 1인 4천562억원이다.
기아차는 이베스트증권이 860억원으로, KB증권은 200억원 적자로 추정했다.
컨센서스는 2천9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1% 적다.
◇코로나19 사태 풀려도 경쟁 심화…"정책 지원 필요"
자동차 시장이 3분기에는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늘고 있다.
현대차도 쏘나타와 G80 미국 판매가격을 공개하는 등 시장 공략 채비를 갖추고 있다.
문제는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다른 나라 차 공장 가동률이 한 달 전엔 29%였는데 이제 85%로 올라오고 재고도 줄었다"며 "해외 수요가 좀 살아나는 양상이지만 기업들이 그동안 손실을 만회하려고 나서면서 경쟁이 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복 국면에서 마케팅 비용이 많이 늘어날 텐데 통상 일본업체들은 현금이 넉넉해서 인센티브를 대거 지원하며 점유율을 높이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각국이 어렵다 보니 자국 기업 위주 지원정책을 펼치는 추세여서 한국 기업들은 자리를 잡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임은영 애널리스트는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크게 부진했지만 초저금리 덕분에 6개월 이상 생산중단에도 버틸 정도인 매출액 대비 20% 안팎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코로나 이후 상황을 고려하면 내수를 계속 살려놔야 한다고 요청 중이고 정부도 개소세 인하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또 부품업체 유동성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현대·기아차와 해외에 동반진출한 부품업체들과 신용등급이 낮은 2,3차 협력업체들이 위기상황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추가 지원은커녕 신용등급 하락으로 기존 금융거래마저 유지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만기 회장은 또 "금융권에서는 내연기관차는 사양산업이라며 부품업체 지원에 인색하지만, 2040년 이후에나 전기동력차 비중이 30%로 올라갈 것"이라며 "자동차산업은 개별 기업이 아니라 생태계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수출은 더 감소해 공장 놀려…해외 나간 부품업체들 허덕 자동차 판매는 이달에도 국내외가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내수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인데 수출은 공장 가동을 일시 멈춰야 할 상황이다.
국내에선 개별소비세 70% 인하가 효과를 내면서 해외 브랜드들까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수출은 더 부진하고 해외로 나간 부품업체들은 고충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이 가까워지며 해외 시장이 서서히 열리는 듯 하지만 차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수요는 회복하더라도 경쟁이 심해지고 자국 기업 보호 분위기가 짙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5월 차 내수 20∼30% 증가할 듯…차 수입도 20%대 증가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국내 완성차 판매가 작년 동월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5월 증가율은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새로 나온 차들이 대부분 반응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인기 차종은 공장을 최대한 돌리는데도 개소세 인하가 끝나는 6월 말 전에 차를 받으려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수입차 시장도 뜨겁다.
승용차 수입은 4월엔 21.5% 증가했는데 5월 1∼20일엔 27.2%로 증가율이 더 올라갔다.
해외 브랜드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거의 유일하게 경제활동이 정상적인 국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BMW는 신형 5·6 시리즈를 한국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고 벤츠는 차 값이 10억원에 육박하는 마이바흐 풀만 S650을 출시했다.
◇수출은 -59%…2분기 완성차업체 이익 날까
승용차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59%를 기록했다.
지난달 승용차는 -35.6%, 자동차 부품은 -49.5%였던 데 비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수출길이 막히다 보니 국내 공장도 계속 돌릴 수가 없다.
기아차는 광주공장 제2공장이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휴업한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휴업에 이어 두 번째다.
스포티지와 쏘울의 북미와 유럽 수출이 어려워서다.
소하리 1·2공장은 22∼25일 휴업했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10일까지 닫은 데 이어 15·22·28·29일을 주말에 붙여 쉬면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한국GM도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이 15일에 멈췄고 쌍용차는 라인별 순환 휴업을 한다.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도 문을 열었지만 1교대로만 운영하는 중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수출 비중이 커서 전반적으로는 전월보다 더 어려워졌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에 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적자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은 유진투자증권이 1천90억원, NH투자증권이 650억원으로 봤다.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1조2천377억원)의 3분의 1인 4천562억원이다.
기아차는 이베스트증권이 860억원으로, KB증권은 200억원 적자로 추정했다.
컨센서스는 2천9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1% 적다.
◇코로나19 사태 풀려도 경쟁 심화…"정책 지원 필요"
자동차 시장이 3분기에는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늘고 있다.
현대차도 쏘나타와 G80 미국 판매가격을 공개하는 등 시장 공략 채비를 갖추고 있다.
문제는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다른 나라 차 공장 가동률이 한 달 전엔 29%였는데 이제 85%로 올라오고 재고도 줄었다"며 "해외 수요가 좀 살아나는 양상이지만 기업들이 그동안 손실을 만회하려고 나서면서 경쟁이 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복 국면에서 마케팅 비용이 많이 늘어날 텐데 통상 일본업체들은 현금이 넉넉해서 인센티브를 대거 지원하며 점유율을 높이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각국이 어렵다 보니 자국 기업 위주 지원정책을 펼치는 추세여서 한국 기업들은 자리를 잡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임은영 애널리스트는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크게 부진했지만 초저금리 덕분에 6개월 이상 생산중단에도 버틸 정도인 매출액 대비 20% 안팎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코로나 이후 상황을 고려하면 내수를 계속 살려놔야 한다고 요청 중이고 정부도 개소세 인하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또 부품업체 유동성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현대·기아차와 해외에 동반진출한 부품업체들과 신용등급이 낮은 2,3차 협력업체들이 위기상황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추가 지원은커녕 신용등급 하락으로 기존 금융거래마저 유지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정만기 회장은 또 "금융권에서는 내연기관차는 사양산업이라며 부품업체 지원에 인색하지만, 2040년 이후에나 전기동력차 비중이 30%로 올라갈 것"이라며 "자동차산업은 개별 기업이 아니라 생태계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