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좌타자들의 홈런포로 대구 12연승 이어가
박병호, 시즌 첫 한 경기 2홈런…키움, 롯데에 대승
루친스키, 8이닝 무실점 호투…NC는 벌써 시즌 13승
kt는 천적 LG 차우찬에 설욕…로하스, 역대 3번째 좌·우 연타석 홈런 NC 다이노스의 선두 질주를 저지하려는 중상위권 팀들이 나란히 10승 고지를 밟았다.
KIA 타이거즈는 최근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0승(7패)째를 챙겼고, 두산 베어스는 대구 12연승에 성공하며 10승(6패)을 채웠다.
키움 히어로즈도 홈런쇼를 벌이며 10승(7패)에 도달했다.
23일 현재 5개 팀이 10승 이상을 거뒀다.
10승 미만에 머문 팀도 5개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팀은 KIA다.
KIA는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SK 와이번스를 8-3으로 제압했다.
KIA는 이번 주 치른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의미 있는 개인 기록도 나왔다.
KIA 선발 에런 브룩스는 6⅔이닝을 7안타 3실점으로 막고 KBO리그 등판 4경기 만에 첫 승리(1패)를 따냈다.
무상 트레이드로 SK에서 KIA로 이적한 나주환은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나주환은 2-1로 앞선 4회 2사 3루에서 SK 좌완 선발 김태훈의 높은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투런 홈런을 쳤다.
KIA가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나주환의 활약을 지켜보며 최하위 SK는 3연패 늪에 빠졌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두산은 10승을 채우며 LG 트윈스와 공동 2위로 나섰다.
두산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치른 방문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0-6으로 눌렀다.
두산은 2018년 6월 23일부터 이날까지 2년 동안 대구에서 치른 12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두산은 0-1로 뒤진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진 호세 페르난데스의 우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타자 최주환도 삼성의 임시 선발 김대우를 공략해 우월 역전 솔로 아치를 그렸다.
두산 주장 오재원은 5회 1사 만루에서 삼성 신인 황동재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우월 만루포를 터뜨렸다.
오재원의 개인 통산 4번째 만루포였다.
삼성 타선은 6, 7회에 홈런 4개를 몰아쳤다.
하지만 경기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키움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12-4로 제압했다.
4번 타자 박병호가 13경기·15일 만에 홈런을 친 뒤, 올 시즌 첫 '2홈런 경기'를 펼쳤다.
김하성과 이정후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특히 박병호의 홈런이 반갑다.
박병호는 3-0으로 앞선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월 솔로포를 작렬해, 8일 고척 한화전 이후 보름 만에 손맛을 봤다.
박병호는 11-2로 앞선 8회에도 왼쪽 담을 넘겼다.
중상위권 팀들이 힘을 냈지만, NC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NC는 경남 창원NC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3-0으로 눌렀다.
NC 선발 드루 루친스키는 5회 1사까지 단 한 명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하는 등 8이닝 동안 4안타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진은 9개를 잡았다.
지난해 한화와 3차례 만나 모두 패하고 상대 평균자책점이 13.94에 이르렀던 루친스키는 올해 첫 맞대결에서는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kt wiz는 역대 세 번째 좌·우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외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맹활약에 힘입어 LG를 6-2로 꺾었다.
스위치 히터인 로하스는 3-0으로 앞선 5회 우타석에서 LG 좌완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좌월 홈런을 때렸다.
4-2로 추격당한 7회 초에는 좌타석에서 우완 송은범을 공략해 좌월 투런 홈런을 쐈다.
로하스는 2008년과 2010년 서동욱(당시 LG)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좌우 다른 타석에서 연타석 홈런을 친 타자로 기록됐다.
한 경기 좌우 타석 홈런은 8번째이며 로하스는 2018년 7월 28일 LG전, 2019년 8월 24일 LG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로 이 기록을 작성했다.
kt전 11연승을 이어가던 차우찬은 5이닝 7피안타 4실점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kt 연승 기록도 끊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