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의 마찰과는 별도로 지금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양회에선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돈풀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을 유주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 두 달 늦게 열린 중국 양회에선 대대적인 경기부양계획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지방정부 부채 등으로 유동성을 조여왔던 중국이지만 코로나19가 할퀴고 간 상처가 깊은 만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제시하지 않은 채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미 기업에 대한 직접 자금 지원과 방역물품 구매 등으로 중국 정부가 시중에 풀어놓은 돈은 2조9천억 위안, 우리 돈으로 500조원이 넘습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선 이에 더해 특수목적채권, 특별국채 등 발행을 통해 최소 5조7천500억 위안, 약 1천조원에 달하는 재원을 확보, 신성장동력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돈 풀기의 효과는 중국 내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내 온라인 소비가 성마다 전년대비 30% 이상 크게 늘었고, 4월 신차판매는 2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수혜가 게임·콘텐츠, 고급 화장품, 면세점 등 국내 기업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예전엔 K-뷰티 한류 신드롬이었다면 지금은 중국인들 소비가 눈높이가 높아져서 럭셔리 브랜드가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또 한국의 면세점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전세계에서 가장 싸게, 많이, 다양하게 들여올 수 있는 유통업체라는 점에서 수혜가 예상됩니다."

국내 증시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신형인프라 관련주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립니다.

중국은 `중국제조2025` 넘어선 `중국표준 2035`를 내걸고 5G, AI, 빅데이터, NEV충전소 등 7대 항목에 대해 2025년까지 10조 위안, 우리돈 1700조원을 직접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인터뷰>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강해지고 있는데,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하다보니 변동성 확대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국내 관련주들의 수혜는 분명히 예상되지만 당장에는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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