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프로골프 대회가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스타 선수들이 참여한 자선 골프 행사에 235만명의 시청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이하 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NBC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노비치의 세미놀 골프클럽에서 열린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빙 릴리프' 생중계의 시청자가 23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 행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더스틴 존슨(미국), 리키 파울러(미국)와 매슈 울프(미국)가 각각 짝을 이뤄 2 대 2 스킨스 경기로 진행됐다.

총상금 300만달러가 걸려 있었으나, 선수들은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을 돕는다는 행사 취지에 맞게 상금 전액을 미국간호사재단,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기부했다.

팬 모금까지 합하면 이 대회에서 500만달러가 넘는 기금이 마련됐다.

235만명이라는 시청자 수는 NBC뿐 아니라 골프채널, NBCSN, NBC스포츠와 PGA 투어 스트리밍 서비스 등 플랫폼 시청자를 모두 합해 집계한 것이다.
NBC는 지난해 3월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 최종일의 시청자 수보다 이번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빙 릴리프 시청자 수가 16% 더 많다고 밝혔다.

케빈 키스너(미국)가 맷 쿠처(미국)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지난해 델 매치플레이 최종일 중계는 총 203만명이 시청했다.

NBC는 "델 매치플레이 최종일에도 4명의 선수만 출전했기 때문에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당시에는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농구 토너먼트, 메이저리그(MLB) 야구, 나스카(NASCAR) 자동차경주 등 TV에 다른 스포츠 중계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골프에 목마른 팬들이 이번 자선 스킨스 게임이 많은 관심을 쏟은 것은 분명하다.

NBC는 이번 행사를 시청한 25∼54세 그룹의 평균 시청자 수는 76만2천명으로, 작년 델 매치플레이를 본 같은 나이대의 평균 시청자 수보다 3분의 2 더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매킬로이는 13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6개 홀에서 승부를 내지 못해 17번 홀(파3·120야드)에서 니어핀 방식으로 열린 연장전에서 홀 옆 3m에 붙인 110만달러짜리 샷 한 방으로 승리까지 거머쥐는 짜릿한 드라마를 연출하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