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2집 '꿈의 장 : 이터니티'…어둡고 강렬한 색채 변신, 자작곡도 선보여
"작년까지는 갓 데뷔한 신인그룹 틀 안에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더 이상 신인그룹이 아니잖아요.

2년 차 그룹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수빈)
5인조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는 지난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 중 하나였다.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출신 신인이라는 배경 외에도 독특한 콘셉트와 세계관으로 화제가 됐고 연말연초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어느덧 데뷔 2년차 그룹이 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새로운 면모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18일 오후 6시 두 번째 미니 앨범 '꿈의 장 : 이터니티(ETERNITY)'를 발표하고 좀더 성숙해진 성장 서사와 음악적 역량을 선보인다.

리더 수빈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작년까지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라는 팀 이름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앨범부터는 멤버 개인 각각의 매력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그간 '꿈의 장' 연작을 통해 소년이 겪는 만남과 모험담을 그리면서 판타지 요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데뷔곡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나, 지난해 10월 선보인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 등은 제목에서부터 동화적 분위기가 풍긴다.

새 앨범 타이틀곡 '세계가 불타버린 밤, 우린…'(Can't You See Me?)도 제목은 여전히 범상치 않지만 좀더 현실적인 감정을 노래한다.

친구들의 관계에서 겪는 '첫 번째 균열'을 그렸는데, 태현은 "마법같은 순간이 끝난 후 마주한 쓸쓸한 현실을 ''불타버린 밤'에 빗댔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밝고 몽환적인 전작들보다 음악적 색채도 어둡고 강렬하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불타는 집을 배경으로 멤버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혼란스럽고 어두운 현실과 마주하며 성장해 간다는 전개는 선배 그룹 방탄소년단 음악도 연상하게 한다.

방탄소년단처럼 현실적 화법은 아니지만, 멤버들 경험에서 출발했다는 점은 닮았다.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과 다른 고등학교에 혼자 입학하게 돼 쓸쓸하고 외로운 고등학교 생활을 했어요.

방시혁 PD님과 앨범을 준비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에 자연스레 그 이야기가 나왔는데, PD님이 그 감정을 그대로 끄집어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셨어요.

"(수빈)
첫 자작곡 '거울 속의 미로'도 힘들었던 연습생 시절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춤과 노래를 연습하다 거울을 들여다보면 때로 미로에 갇힌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때의 심정을 노래로 풀어냈고 제목도 직접 정했다.

공동 프로듀싱을 한 범규가 1차로 쓴 곡에 다섯 멤버 모두가 참여해 노랫말과 멜로디를 만들었다.

범규는 "힘들었던 시절을 극복한 뒤 그 시절을 담은 곡을 멤버들과 함께 앨범에 싣게 된다는 게 신기했다"는 감회를 밝혔고, 휴닝카이는 "작업한면서 멤버들한테도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연준은 "녹음을 할 때나, 녹음하고 나서 들었을 때나 눈물이 고일 정도로 울컥하더라"며 "그만큼 애정이 있고 마음에 와닿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1990년대 드라마 삽입곡으로 사랑받은 '빛과소금'의 '샴푸의 요정'을 리메이크한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한국적 시티팝으로 평가받는 원곡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색깔로 재해석해 랩을 더하고 드림 팝 장르로 풀어냈다.

랩 가사를 직접 쓴 연준은 "부모님도 아실 만큼 유명한 곡이라 부담이 돼서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과거 드라마 영상들을 찾아보며 내용을 알아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신인으로서 주목받은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좀더 성장하고 발전된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팬들을 위해 또다른 자작곡도 준비하고 있다.

'거울 속의 미로'처럼 멤버들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앨범이 아닌 다른 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고 연준은 귀띔했다.

방탄소년단은 여전히 든든한 응원군이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은 이번 컴백을 앞두고 "어떤 상황에서든 절대 주눅들지 말고 너희를 다 보여주라"는 조언을 해 줬다고.
"저희가 지난해 그토록 바라던 데뷔를 이루기도 했고,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목표를 얘기했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이뤄졌어요.

지금은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고 싶다는 게 제일 큰 꿈이에요.

"(휴닝카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