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서 라모스 동점포·대타 채은성 역전 결승타
'정찬헌 역투' LG, 키움에 더블헤더 싹쓸이…6연승 질주(종합)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를 싹쓸이하고 6연승을 질주했다.

L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 더블헤더 2차전에서 키움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3-1 승리를 챙긴 LG(7승 3패)는 하루에 2승을 추가하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반면 키움(6승 5패)은 믿었던 타선의 침묵 속에 4연패 수렁에 빠졌다.

LG는 2-3으로 뒤진 8회 말 4번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라모스는 키움의 4번째 투수 양현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130㎞)을 공략해 잠실구장 백스크린을 때리는 대형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 133m.
LG는 다음 타자 홍창기가 볼넷을 얻어내며 역전 주자가 진루했다.

키움은 설상가상으로 바뀐 투수 오주원이 보크를 저질러 1사 3루의 위기를 맞았다.

키움은 다시 투수를 바꿔 김태훈을 투입했지만, 정근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데 이어 대타 채은성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역전에 성공한 LG는 이어 대타 김용의의 절묘한 스퀴즈 번트로 쐐기점을 뽑았다.

LG는 올 시즌 선발로 변신한 정찬헌이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4천264일 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정찬헌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07구를 던지는 투혼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키움은 2회 초 이택근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먼저 뽑았으나 이후 병살타 3개가 나오는 등 추가 득점에 실패한 것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LG는 3회 말 1사 2, 3루에서 박용택이 키움 선발 한현희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내 1점 차 승부를 만들었다.

정찬헌이 추가 실점 없이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이후 불펜진이 힘을 내면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간 LG는 결국 경기 막판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키움은 9회 초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서건창이 우익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땅을 쳤다.

'정찬헌 역투' LG, 키움에 더블헤더 싹쓸이…6연승 질주(종합)
앞서 1차전에서는 LG가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호투와 2루수 정주현의 공수 활약을 앞세워 키움을 3-1로 제압했다.

더블헤더 1차전 기선제압의 특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시즌 첫 등판인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던 켈리는 반등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2루수 정주현의 활약이 빛났다.

정주현은 2차례의 결정적인 호수비에 이어 공격에서는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키움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 역시 5⅔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천적' 박용택과 정주현을 넘지 못했다.

양 팀 에이스들의 눈부신 투수전이 경기 초반 이어졌다.

LG는 0-0의 균형이 이어진 5회 말 선두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볼넷으로 물꼬를 텄다.

보내기 번트로 2루에 진루한 라모스는 박용택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김재걸 3루 주루 코치가 '스톱'을 외치며 앞을 가로막았으나 라모스는 과감하게 내달려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LG는 6회 초 위기에서 2루수 정주현이 2차례 적시타성 타구를 잡아준 덕분에 실점을 막았다.

호수비의 좋은 기운을 업고 6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정주현은 브리검의 2구째 체인지업(135㎞)을 통타해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LG는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백승현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키움은 9회 초 2사 1, 2루에서 대타 박동원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수술대에 오르는 고우석을 대신해 LG의 새 마무리로 나선 정우영은 1⅓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