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하나투어는 13일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무급휴직을 시행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 업계 1위 하나투어가 무급휴직에 들어가면서 코로나발(發) 여행업계 실업대란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3월 주 3일 근무제(잡셰어링)를 시작으로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당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포함 급여의 88%를 지급하던 하나투어는 한 달 뒤인 4월 유급휴직에 들어갔다. 동시에 급여 지급 비율도 70%로 낮췄다. 유급휴직 대상에는 전체 2500명 직원 가운데 10~15%의 최소 인력을 제외한 2000명이 넘는 인원이 포함됐다.

이번 무급휴직 결정은 해외여행 시장이 조기에 회복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해외 입국자 2주간 격리, 한국발 입국제한 등 각국에서 시행 중인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가 단기간 안에 해제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측은 "1분기 적자 규모만 270억원에 이르고 2분기는 적자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급휴직 시행은 고정비용을 줄여 적자 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무급휴직 기간 직원들은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50%의 급여를 받게 된다. 한도는 최대 198만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일상 홍보팀장은 "정확한 급여 지급 규모는 고용노동부의 심사를 거쳐야 알 수 있다"며 "최소한의 근무 인력도 주 3일 근무 등을 통해 근무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