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최대 주주, 지분 22% 전량 판다…"70배 차익"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최대 주주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이하 PNC)이 25년 전 산 블랙록 주식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PNC는 현재 보유 중인 블랙록 지분 22%를 전부 팔기로 했다.

PNC가 1995년 블랙록 지분을 2억4천만 달러(2천940억원)에 샀고 현재 보유 지분이 서류상 가치로 170억 달러(20조8천억원)에 달하는 점에 비춰볼 때 그동안 받은 배당금 등 수익을 제외해도 70배의 차익을 남기게 되는 셈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PNC의 윌리엄 뎀첵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로서 투자 가치를 실현할 방법을 검토해왔고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블랙록 주가는 1999년 상장 당시 주당 14달러였으나 이날 종가로는 493.11달러에 달한다.

블랙록은 PNC가 매각하는 지분 중 11억 달러어치를 사들일 계획이다.

PNC의 이번 지분 매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위기 국면에서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놨다가 우량 기업을 저가에 인수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PNC는 미국의 지역은행인 내셔널시티를 인수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지분 매각 소식에 블랙록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가까이 하락했고 PNC 주가는 5%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