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초보 사령탑' 데뷔전서 2승 2무 1패…'활약 기대되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성남 김남일·안산 김길식, 프로 사령탑 신고식서 승전가
이랜드 정정용·경남 설기현 감독은 무승부 기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한국프로축구 K리그 2020시즌이 나라 안팎의 큰 관심 속에 드디어 지난 주말 막을 올렸다.
이번 시즌을 누구보다 더 간절하게 기다려왔을 K리그 초보 사령탑들도 예정보다 두달여 늦었지만, 저마다 신고식을 치렀다.
K리그1(1부리그) 12개 팀, K리그2(2부리그) 10개 팀 감독 중 올해 프로팀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른 이는 모두 다섯 명이다.
K리그1에서는 성남FC 김남일 감독, K리그2에서는 경남FC 설기현 감독,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 안산 그리너스 김길식 감독,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프로팀 지휘봉을 잡고 첫걸음을 뗐다.
K리그 새내기 감독이 이끈 팀의 개막 라운드 성적은 2승 2무 1패였다.
프로 감독 데뷔전에서 승전가를 부른 것은 김남일 감독과 김길식 감독이다.
김남일 감독이 지휘한 성남은 9일 광주 원정에서 광주FC에 2-0으로 완승했다.
성남은 세 시즌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양동현이 킥오프 11분 만에 '멀티 골'을 터트려 수월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이렇게 빨리 데뷔승이 올 줄 몰랐다.
떨떨하다"며 쑥스러운 듯 웃으면서 자신의 구상을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드러내 보인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물론 '진공청소기'로 불리며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으나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전혀 없는 김 감독이 곧바로 1부리그 팀을 맡은 데 대한 우려의 시선이 이 한 경기로 싹 가실 수는 없다.
게다가 올해 1부리그로 승격한 광주는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 펠리페 등이 버틴 팀을 상대로 적진에서 무실점 완승한 것은 김 감독과 성남에는 큰 의미가 크다.
K리그2에서는 김길식 안산 감독이 데뷔 무대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안산은 10일 FC 안양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6분 터진 이래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안양은 지난 시즌 3위에 올라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2 플레이오프에도 나선 강팀이다.
게다가 안산은 안양과 대결에서 2018년 3월 2-1 승리 이후 7경기에서 2무 5패만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안산은 김 감독과 함께 2년여 만에 안양전 '무승 사슬'을 끊어내고 2020시즌을 열었다.
안양의 골대 불운도 있었지만 안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외국인 선수를 넣지 않고도 대등하게 맞선 뒤 후반에 승부를 갈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과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설기현 경남 감독은 K리그 사령탑 신고식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팀 리빌딩이라는 최우선 과제에 임기 3년 안에 이랜드를 K리그1에 올려놓겠다는 포부까지 더한 정 감독은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의 1-1 무승부를 지휘했다.
제주는 지난해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 창단 이후 처음 2부 강등의 수모를 당한 뒤 '승격 전문가' 남기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승격을 벼르는 팀이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K리그2 최하위에 머문 이랜드로서는 힘겨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이랜드는 전반 38분 주민규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줘 흔들릴 법했다.
하지만 바로 전열을 재정비해 후반 22분 원기종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원기종의 추가 득점이 비디오판독(VAR)에서 핸드볼 파울이 지적돼 인정받지 못하고, 경기 종료 직전 수비수 김성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이랜드는 결국 제주와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올해 2부리그로 강등돼 설 감독과 함께 K리그1 복귀에 도전하는 경남은 전남 드래곤즈와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남이 수비에 무게를 두고 역습을 시도하는 경기 운영을 한 탓에 볼 점유율에서 경남은 63% 대 37%로 앞섰다.
하지만 슈팅 10개 중 유효 슈팅은 하나였을 정도로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다.
설 감독은 선수교체 타이밍 등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함께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다섯 명의 초보 감독 중 유일하게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잔을 든 것은 김도균 수원FC 감독이다.
수원은 9일 대전하나시티즌과 원정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대전은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로 일약 K리그1 승격 후보로 떠오른 팀이다.
수원은 전반 17분 안병진의 프리킥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전반 35분 안드레 루이스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추가시간 박용지에게 결승골까지 허용하고 무릎 꿇었다.
박용지의 득점 때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지만 주심이 VAR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했다.
수원은 패배에도 경기 내용 면에서는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간결한 패스 플레이에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쉽게 무너뜨리고 기회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줘 기대감을 키웠다.
/연합뉴스
이랜드 정정용·경남 설기현 감독은 무승부 기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한국프로축구 K리그 2020시즌이 나라 안팎의 큰 관심 속에 드디어 지난 주말 막을 올렸다.
이번 시즌을 누구보다 더 간절하게 기다려왔을 K리그 초보 사령탑들도 예정보다 두달여 늦었지만, 저마다 신고식을 치렀다.
K리그1(1부리그) 12개 팀, K리그2(2부리그) 10개 팀 감독 중 올해 프로팀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른 이는 모두 다섯 명이다.
K리그1에서는 성남FC 김남일 감독, K리그2에서는 경남FC 설기현 감독,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 안산 그리너스 김길식 감독,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프로팀 지휘봉을 잡고 첫걸음을 뗐다.
K리그 새내기 감독이 이끈 팀의 개막 라운드 성적은 2승 2무 1패였다.
프로 감독 데뷔전에서 승전가를 부른 것은 김남일 감독과 김길식 감독이다.
김남일 감독이 지휘한 성남은 9일 광주 원정에서 광주FC에 2-0으로 완승했다.
성남은 세 시즌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양동현이 킥오프 11분 만에 '멀티 골'을 터트려 수월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이렇게 빨리 데뷔승이 올 줄 몰랐다.
떨떨하다"며 쑥스러운 듯 웃으면서 자신의 구상을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드러내 보인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물론 '진공청소기'로 불리며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으나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전혀 없는 김 감독이 곧바로 1부리그 팀을 맡은 데 대한 우려의 시선이 이 한 경기로 싹 가실 수는 없다.
게다가 올해 1부리그로 승격한 광주는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 펠리페 등이 버틴 팀을 상대로 적진에서 무실점 완승한 것은 김 감독과 성남에는 큰 의미가 크다.
K리그2에서는 김길식 안산 감독이 데뷔 무대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안산은 10일 FC 안양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6분 터진 이래준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안양은 지난 시즌 3위에 올라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2 플레이오프에도 나선 강팀이다.
게다가 안산은 안양과 대결에서 2018년 3월 2-1 승리 이후 7경기에서 2무 5패만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안산은 김 감독과 함께 2년여 만에 안양전 '무승 사슬'을 끊어내고 2020시즌을 열었다.
안양의 골대 불운도 있었지만 안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외국인 선수를 넣지 않고도 대등하게 맞선 뒤 후반에 승부를 갈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과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설기현 경남 감독은 K리그 사령탑 신고식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팀 리빌딩이라는 최우선 과제에 임기 3년 안에 이랜드를 K리그1에 올려놓겠다는 포부까지 더한 정 감독은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의 1-1 무승부를 지휘했다.
제주는 지난해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 창단 이후 처음 2부 강등의 수모를 당한 뒤 '승격 전문가' 남기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승격을 벼르는 팀이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K리그2 최하위에 머문 이랜드로서는 힘겨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이랜드는 전반 38분 주민규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줘 흔들릴 법했다.
하지만 바로 전열을 재정비해 후반 22분 원기종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원기종의 추가 득점이 비디오판독(VAR)에서 핸드볼 파울이 지적돼 인정받지 못하고, 경기 종료 직전 수비수 김성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이랜드는 결국 제주와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올해 2부리그로 강등돼 설 감독과 함께 K리그1 복귀에 도전하는 경남은 전남 드래곤즈와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남이 수비에 무게를 두고 역습을 시도하는 경기 운영을 한 탓에 볼 점유율에서 경남은 63% 대 37%로 앞섰다.
하지만 슈팅 10개 중 유효 슈팅은 하나였을 정도로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다.
설 감독은 선수교체 타이밍 등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함께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다섯 명의 초보 감독 중 유일하게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잔을 든 것은 김도균 수원FC 감독이다.
수원은 9일 대전하나시티즌과 원정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대전은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로 일약 K리그1 승격 후보로 떠오른 팀이다.
수원은 전반 17분 안병진의 프리킥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전반 35분 안드레 루이스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추가시간 박용지에게 결승골까지 허용하고 무릎 꿇었다.
박용지의 득점 때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지만 주심이 VAR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했다.
수원은 패배에도 경기 내용 면에서는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간결한 패스 플레이에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쉽게 무너뜨리고 기회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줘 기대감을 키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