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1라운드 개막 원정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 시간 박용지의 귀중한 역전 결승 골이 터지면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전의 사령탑을 맡아 K리그 무대로 복귀한 '황새' 황선홍 감독은 진땀을 흘리면서 따낸 개막전 승리를 앞세워 올해 팀의 목표인 1부리그 승격을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선제골은 수원FC가 먼저 따냈다.
전반 17분 안병준이 시도한 장거리 오른발 프리킥이 벽을 세운 대전의 조재철 머리를 살짝 스치며 방향이 꺾여 대전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대전이 새로 영입한 대표팀 출신 골키퍼 김동준도 꼼짝할 수 없는 득점이었다.
반격에 나선 대전은 전반 35분 안드레 루이스가 박인혁과 일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오른발 슛으로 동점 골을 터트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을 1-1로 마친 대전은 후반 중반 수원FC의 공세를 골키퍼 김동준의 잇따른 슈퍼세이브로 버텼다.
무승부의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추가 시간 대전이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전 정규시간이 끝나고 추가 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이슬찬의 크로스를 박용지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수원FC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했고, 대전은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승격 전도사'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U-20 월드컵 준우승' 사령탑인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 이랜드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어 1-1로 비겼다.
지난해 K리그1 최하위에 그쳐 강등된 제주는 '승격 전도사'로 통하는 남기일 감독 체재에서 처음 치른 K리그2 첫 경기부터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 K리그2 '꼴찌'의 굴욕을 당했던 이랜드도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의 준우승을 지휘한 정정용 감독을 영입하며 의욕을 다졌지만 '진땀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제주는 전반 35분 박성우가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주심은 VAR 판정을 통해 반칙을 확인했다.
제주의 주민규는 전반 38분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2015~2016년, 2018년에 이랜드에서 활약했던 주민규는 친정팀을 상대로 올해 K리그2 개막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랜드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전반을 0-1로 끝낸 이랜드는 후반 22분 레안드로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상대 선수 몸에 맞고 굴절돼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원기종이 침착하게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프로 무대 사령탑 데뷔전에서 패배를 당할 뻔한 이랜드 정정용 감독으로선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랜드는 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원기종이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몸싸움 과정에서 볼이 원기종의 왼팔에 맞았다는 판정이 나와 골은 무효가 됐다.
이랜드의 수비수 김성현은 후반 추가 시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명령을 받아 올해 K리그2 1호 퇴장자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