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에 그런 발언한 것 같다…로봇 심판 도입은 시기상조"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한용덕 감독은 주장 이용규의 심판 볼 판정 문제 제기에 관해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주장으로서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이용규는 1년 동안 쉬면서 남다른 준비를 했다"며 "후배들에게 모범적인 행동을 하고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런 배경에서) 이용규는 선수들의 입장을 대신하고 책임지려고 그런 발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전날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를 마친 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심판진의 볼 판정에 관해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해당 경기 심판 5명 전원을 퓨처스(2군)리그로 강등하는 징계를 했다.

한용덕 감독은 소속 팀 선수의 예상치 못한 발언과 KBO의 강력한 조처에 당혹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선 볼 판정에 관해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용규가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일각의 로봇 심판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관해선 "너무 이른 생각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뒤 "심판도 야구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일심동체가 돼서 프로야구를 꾸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로 한화가 심판 판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지 않나'라는 일부 취재진의 질문엔 "심판들이 기준을 가지고 잘 판정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