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71%를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 취임 3년차 조사 중 최고치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역대 최초로 레임덕 없이 임기를 마치는 대통령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갤럽은 5월1주차(6~7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 응답자의 71%가 긍정평가 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주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21%에 그쳤다. 전주보다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8%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6%)했다.

문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70%를 넘은 것은 1년 10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긍정평가 최고치는 2017년 6월1주차 84%고 최저치는 2019년 10월3주차 39%다.

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취임 3년차 역대 대통령 지지율을 살펴보면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12%(1991년 1월)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41%(1996년 2월)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27%(2001년 4월)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27%(2006년 3월)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43%(2011년 2월)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42%(2016년 2월4주차) 등이다.

이번 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20대) 66%·21%, 30대 77%·17%, 40대 85%·12%, 50대 68%·25%, 60대 이상 64%·26%로 전연령이 60% 이상의 지지도를 보였다.

탄탄한 문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하며 슈퍼여당으로 거듭났다.

7일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선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태년, 전해철 의원이 163표 가운데 154표를 차지했다.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태년 의원은 취임 일성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도 레임덕 없이 국정 장악력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한편 문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53%)가 가장 많이 꼽혔다. 13주째 긍정평가 이유 1순위다. 그밖에 '전반적으로 잘한다'(6%),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4%), '복지 확대'(4%), '정직함·솔직함·투명함'(3%), '국민 입장을 생각한다'(3%) 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11%), '전반적으로 부족하다(9%)', '코로나19 대처 미흡'(8%), '독단적·일방적·편파적'(5%), '국고·재정 낭비'(4%),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3%)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