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 베토벤 교향곡·실내악 등 연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을 운영하는 롯데문화재단은 올해부터 매년 8월 관현악과 실내악, 독주회를 망라한 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BBC프롬스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처럼 공연 비수기인 여름 시즌을 대표하는 클래식 축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행사는 오는 8월 17~19일과 23~26일, 29~30일 총 9일 동안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공연장에서 열리는 극장 중심의 축제다. 주제는 올해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이다. 롯데문화재단 관계자는 “매년 작곡가 한 명씩을 선정해 주제로 삼고 다양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라며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 지휘자, 솔리스트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의 프로그램 선정을 주도할 음악감독은 독일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토프 포펜이 맡았다. 포펜은 2000~2005년 독일 뮌헨의 ‘ARD국제음악콩쿠르’의 예술감독, 2006~1011년 도이체라디오필하모닉 음악감독을 지냈다. 이번 베토벤 축제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부산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 등 8개 교향악단과 에스메콰르텟, 룩스트리오, TIMF앙상블, 트리온가온 등 실내악단, 첼리스트 양성원,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피아니스트 김태형 등이 참가해 다양한 베토벤의 작품을 들려준다.
이번 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오전 11시, 오후 3시, 오후 8시 등 다양한 시간대에 펼쳐지는 ‘마티네 공연’이다. 첫날은 최수열이 지휘하는 부산시향과 김태형이 교향곡 1번과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를 들려준다. 18일엔 양성원과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가 베토벤 첼로 소나타 1~5번을 차례로 선보인다. 19일에는 KBS교향악단이 포펜의 지휘로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하고, 임지영이 바이올린협주곡을 협연한다.
23일은 베토벤 실내악만으로 꾸며진다. 에스메콰르텟과 룩스트리오가 현악사중주 1번, 피아노 삼중주 1번 등을 들려준다. 25일에는 부천필하모닉이 피델리오 서곡과 교향곡 5번 ‘운명’을 연주한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서울시향이 코리올란 서곡과 삼중협주곡, 합창환상곡 등을 연주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