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서울광진을 국회의원 당선인이 서울 광진구 구의동 사무실에서 한경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서울광진을 국회의원 당선인이 서울 광진구 구의동 사무실에서 한경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국민과 더 가까운 위치에서 정부에 조언하겠습니다. ‘예스맨’이 되진 않겠습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당선자(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도록 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 당선자는 “21대 국회에서 정부 정책에 대해 다른 측면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고 당선자는 그러면서도 21대 국회 전반기에 문재인 정부의 개혁 과제들을 과감히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임기는 아직 2년이 남았다”며 “문재인 정부를 성공적으로 완성시켜야 하기 때문에 남은 대통령 임기 동안 개혁과제를 힘 있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 당선자는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야당의 대권 잠룡 중 하나인 오세훈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의 상대로 결정되며 관심을 모았다. 총선 과정에서 현실 정치가 녹록지 않다는 걸 실감했다고 한다. 그는 “당에서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임종석 선배(전 대통령비서실장)와 양정철 선배(민주연구원장)는 제가 ‘상황이 어렵다’고 읍소해서 (지원유세 등을) 와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당선자는 “가장 막막했던 게 실무였다. 사무실을 구하는 법, 캠프를 꾸리는 법 등 아무것도 몰라서 맨바닥부터 시작했다”고도 했다.

21대 국회에서 발의할 ‘1호 법안’으로는 선거 기간 공약으로 내건 재난안전법 개정안을 꼽았다. 고 당선자는 “현행법에는 바이러스와 관련한 재난 안전 문제가 들어가 있지 않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같은 위기가 앞으로 또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권 인사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서는 “정치권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아직 (잘못된 인식이) 뿌리 뽑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말씀처럼 의원 각자가 ‘어항 속 물고기’가 됐다고 생각하고 엄격하게 스스로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