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10공구에 위치한 인천 신항은 2015년 개장 첫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29만6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기록했다.
이후 2016년 82만2천TEU, 2017년 149만1천TEU, 2018년 167만6천TEU, 지난해 169만5천TEU로 급증하고 있다.
신항 물동량이 4년 사이에 무려 5.7배가 늘어나면서 남항·내항·북항 등을 포함한 인천항 전체 물동량에서 신항이 차지하는 비중도 58.7%로 커졌다.
여기에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오는 6월 인천∼중국 10개 항로 정기카페리가 운항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이 문을 열면 카페리선이 실어나르는 연간 40만TEU 이상의 물동량이 인천 원도심(중구)에서 송도로 옮겨가게 된다.
현재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연간 210만개를 처리하는 능력을 갖춘 인천 신항은 컨테이너 부두를 확장하는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2025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신항에 안벽 길이 1천50m의 4천TEU급 3선석 부두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정부와 인천항만공사는 오는 6월 부두 하부공사 턴키 발주(설계·시공 동시발주)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기본·실시설계와 내년 상반기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5년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확장 사업에 이어 2040년까지 인천 신항에 4천TEU급 컨테이너 부두 2선석(안벽 길이 700m)을 더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천에 조성되는 항만 배후단지도 송도에 있는 신항과 신국제여객부두를 중심으로 공급된다.
정부의 제3차 항만배후단지 개발 종합계획(2017∼2030년)에 따르면 2030년까지 인천항 배후단지는 신항 배후단지(1-1단계·1-2단계)와 아암물류2단지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이 기간 전체 공급면적은 756만㎡로 현재 운영 중인 항만 배후단지(아암물류1·북항) 153만㎡의 5배 수준이다.
이 가운데 이미 준공돼 매각 예정인 골든하버 부지 133만㎡를 제외하면 신규 공급되는 항만 배후단지의 90% 이상이 송도 10공구와 9공구의 신항 배후단지, 아암물류2단지에 집중돼 있다.
인천항은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309만TEU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300만TEU를 넘는 항만은 부산항을 제외하고는 인천항이 유일하다.
인천시는 정부의 글로벌 해양항만 인프라 구축에 적극 협력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을 2030년 500만TEU로 확대한다는 비전을 지난해 제시한 바 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항의 핵심 개발과 운영사업 중심이 과거 내항·남항·북항 위주에서 송도 신항과 신국제여객부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면서 "인천항의 2030년을 대비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