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사실상 획정된 국경 너머에서 일어난 일은 한국사가 아니라고 봤다.
하지만 우리는 고대에 만주를 지배한 고조선이 한국 최초 국가이며, 고구려는 신라·백제와 삼국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와 북쪽 지역에 들어선 발해를 묶어 중세를 남북국시대라고 부르는 견해도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연구자들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고조선·고구려·발해 역사 인식을 분석한 책 '한국고대사 계승 인식'을 펴냈다.
1권은 전근대편, 2권은 근현대편이다.
전근대편에는 고조선 역사지리에 대한 조선시대 사람들 인식, 조선시대 '영사악부'(詠史樂府)에 보이는 단군과 기자, '발해고'를 통해 본 유득공의 발해사 인식, 다산 정약용의 조선 강역과 고대사 인식에 관한 논고를 수록했다.
중국 당나라와 일본 에도시대 한국 고대사 인식을 다룬 글도 실었다.
근현대편은 인물을 중심으로 고대사 인식을 살폈다.
박은식, 신채호, 계봉우, 안확, 장도빈, 정인보, 황의돈 사관을 소개했다.
근현대 한국과 중국 역사교과서에 나타난 고구려·발해 역사 인식도 고찰했다.
편찬 책임자인 임상선 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위원은 서문에서 "만주와 한반도 북부 지역은 고조선에 이어 고구려, 발해로 연결됐다"며 "고려는 고구려 계승을 표방하고 발해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조선은 고조선을 우리 역사 시작으로 인식하고 고구려 발해 역사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선사관과 동북공정은 약 100년의 차이가 있음에도 한국사에서 외부 세계 영향을 과장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며 "우리 사학계는 중국과 일본의 자국사 합리화를 위한 고대사 왜곡과 남북 간 역사 해석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1권 288쪽, 2권 378쪽. 각권 1만5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