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내부엔 비대위원장감 없어"…복당문제엔 "뜨내기들, 주인 못들어오게 할 수 없다"
지도부 향해 "비대위 구성하고 총사퇴하라" 압박
홍준표 "김종인 비대위 긍정적…대권 도전은 내 마지막 꿈"(종합)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표는 17일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본 경험이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우리(통합당)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참패에 김종인 위원장의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지적에 "그분이 공천에 무슨 관여를 했나.

허약한 병졸을 데리고 장수로서 지휘를 했다.

장수가 아무리 강해도 병졸이 허약하면 전쟁을 못 이긴다"며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가 왔어도 이 선거는 못 이겼다"고 반박했다.

공천 과정에서 통합당을 탈당한 홍 전 대표는 복당과 관련된 질문에 자신을 '당을 25년간 지킨 주인'으로 표현하면서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하나.

주인을 들어오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통합당 복당 후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당헌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그 조항이 개정되지 않는 한 그 당권에 도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통합당 당헌은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6개월 전에 당 대표와 같은 선출직 당직을 사퇴하도록 하고 있다.

이른바 '대권·당권 분리' 규정으로, 이 같은 당헌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2022년 대선에 출마하려는 인사는 오는 9월부터 당권을 가질 수 없다.

홍 전 대표는 그동안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그는 자신의 대권 도전에 대해 "저로서는 마지막 꿈"이라며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을 향한 마지막 꿈이자 출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6년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83석을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

국회의원 의석수는 대선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라며 "대선 때는 정치 지형이 또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은 당 지도부가 비대위 구성하고 총사퇴해야지, 대표는 책임지고 사퇴했는데 권한대행 운운하면서 당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려고 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정치 코미디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폭망'케한 지도부가 전당대회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그만 물러나는 것이 정치적 순리"라고 강조했다.

이는 황교안 대표의 사퇴로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심재철 원내대표가 향후 당 지도체제에 대해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지도부내 '유일한' 당선인인 조경태 최고위원은 '조기전당대회'를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현 지도부를 향해 "한줌도 되지 않는 야당 권력에 그만 집착하고 총사퇴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당선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당이 참패해 마음이 아프다.

조속히 당에 돌아가서 당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복당 후 수습 과정에서 일정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