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을 연기했던 신작 영화들이 이번주부터 대거 쏟아진다. 오는 22일과 23일 이틀간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영화 열두 편이 개봉한다. 대부분 저예산을 투입한 영화나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해외 영화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관객 감소와 신작 가뭄으로 침체에 빠진 극장가에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한국 영화는 세 편이다. 예지원이 주연한 ‘그녀의 비밀정원’(감독 김인식)은 한 여인을 사랑하는 두 형제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다. ‘대전블루스’(감독 박철웅)는 대전시가 1억원 이상 지원해 제작된 독립영화로 정신과 의사와 환자들의 삶을 담았다. ‘바람의 언덕’(감독 박석영·사진)은 각자 다른 인생을 살아온 엄마와 딸이 만나 겪는 이야기다.

일본 영화로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으로 흥행 기록을 세운 신카이 마고토 감독의 신작 ‘언어의 정원’이 개봉한다. 동물과 인간의 행복한 동거를 그린 ‘고양이와 할아버지’와 사고로 인해 기계인간이 된 고교생과 중년 남성의 대결을 그린 ‘이누야시키: 히어로 대 빌런’ 등이 스크린에 걸린다.

미국 공포물 ‘미드소마’와 ‘유전’, ‘헌트’, 프랑스 스릴러 ‘퍼펙트 대니’, 러시아 액션 ‘체이싱’, 20년 전 과거와 마주한 두 여성의 운명을 그린 미국 영화 ‘애프터 웨딩 인 뉴욕’ 등도 관객과 만난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개봉 계획을 확정하려는 영화사가 많다”며 “성수기에 접어들기 전에 더 많은 신작이 극장에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2개월여간 중단됐던 공식 시사 행사도 시작됐다. 안내상과 이항나, 송창의가 출연한 ‘저 산 너머’는 20일 용산CGV에서 시사회를 열고 오는 30일 개봉한다. 박지영, 이세영, 박효주가 출연한 ‘호텔 레이크’는 29일로 개봉일을 확정하고 22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시사회를 연다. 정웅인 주연의 ‘슈팅걸스’도 24일 언론 시사를 개최한 뒤 다음달 6일 개봉할 예정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