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로 보는 세계정세 = 파스칼 보니파스 지음, 강현주 옮김.
프랑스의 대표적 정치학자로 국제관계전략연구소(IRIS) 소장이며 파리 제8 대학 유럽학연구소에서 강의하는 저자가 1945년부터 현재까지 세계정세를 100개의 지도로 설명한다.
제1부 '세계적 공간'에서는 국가 간 관계를 주로 살펴본다.
유럽의 분할과 동서 대립, 탈식민지화와 제삼 세계의 등장, 국제기구와 다국적기업, 테러리즘, 이주민과 난민, 핵 문제,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등 세계 여러 나라를 둘러싼 굵직굵직한 글로벌 이슈를 다룬다.
제2부 '세계 각 지역'에서는 세계를 지역별로 나눠 각국의 현재 동향을 알아본다.
유럽이 과거와 같은 권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미국은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아랍 세계는 통합될 수 있을지, 종교와 민족 간 갈등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세력은 어떻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지를 풀어낸다.
한국에 관해서는 일제 강점에서 2018년 6월 북미 정상회담에 이르는 역사를 간략히 소개하면서 남북한의 인구와 주요 도시, 경제 지표 등을 담은 한반도 지도를 곁들였다.
청아출판사. 160쪽. 2만2천원. ▲ 지성사란 무엇인가? = 리처드 왓모어 지음, 이우창 옮김.
지성사(Intellectual History) 연구를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입문서다.
지성사라는 학문의 정체성, 역사, 방법론, 효용, 동향 등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지성사 연구의 핵심은 역사 속의 행위자가 남긴 발화와 주장을 탐구함으로써 과거를 조망하는 데 있다.
그러나 '과거의' 저작이나 발화를 진지하게 연구한다는 이유로 지성사는 이제껏 회의주의와 상대주의를 조장하고, 현재의 세계와 동떨어진 관점을 낳는다는 공격을 받아 왔다.
이 책은 그런 비판들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과거의 지적 전통을 복원하는 일이 현재 통용되고 있는 지적 작업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18~19세기 정치사상사 전문가인 저자는 '케임브리지학파'라 불리는 J. G. A. 포콕, 존 던, 이스타반 혼트 같은 연구자들에 의해 정치사상사 연구가 변모해온 과정에 초점을 맞춰 지성사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탐구한다.
오월의봄. 312쪽. 1만9천원. ▲ 자연에 대한 존중 = 폴 테일러 지음, 김영 옮김.
생명 중심 윤리학의 대가인 폴 테일러(1923~2015)가 1986년 출간한 책이다.
인간이 자연 생태계와 야생의 생물 군집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도덕 원칙 체계를 확립한 최초의 책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인간의 유용성에 매몰됐던 자연에 대한 시각의 한계를 넘어 도덕적 고려의 대상을 동물은 물론 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다른 철학자들과 차별된다.
저자는 슈바이처의 '생명 외경' 원리를 발전 시켜 자연 존중의 태도를 가진다는 것은 자연 생태계의 야생 동식물이 '본래적 가치'를 지닌다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본래적 가치는 누군가의 가치 평가와 관계없이, 또 어떤 목적을 위한 도구적 가치와 무관하게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본래적 가치를 지니는 존재는 자기만의 선을 가지며, 동물과 식물 또한 고유의 선을 지닌 도덕적 주체로서 도덕적 관심과 배려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리수. 344쪽. 2만3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