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 김성우·엄기호 지음.
삶이 말에 스며드는 방식에 천착하는 문화연구자와 말이 삶을 빚어내는 모습을 탐색하는 응용언어학자가 나눈 '리터러시(문해력)'에 관한 대담록이다.
리터러시란 유네스코의 정의에 따르면 '다양한 맥락과 연관된 인쇄 및 필기 자료를 활용하여 정보를 찾아내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만들어내고, 소통하고, 계산하는 능력'이다.
저자들이 주목한 것은 리터러시를 둘러싼 환경 변화다.
초등학생들이 숙제할 때 책이나 백과사전, 심지어 검색엔진도 아닌 유튜브를 검색한다고 한다.
저자들은 이 같은 변화를 리터러시의 위기라기보다는 '변동'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리터러시에 대한 평가는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익숙한 이미지, 동영상이 아니라 여전히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문자 매체에 기반해 교과서와 선다형 시험을 통해 이뤄진다.
문자를 중심에 둔 리터러시는 상상력의 크기와 추상성이라는 유익을 줬지만, 현실을 다루는 힘을 약화한다는 측면도 있다.
저자들은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매체를 익히고 다루면서 균형을 잡는 것, 즉 '멀티 리터러시(multi-literacy)'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따비. 296쪽. 1만6천원. ▲ 80년생 김팀장과 90년생 이대리가 웃으며 일하는 법 = 김범준 지음.
그 자신이 회사원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회사의 관찰자'로 살아오면서 세대 간 소통 방식과 직업의식의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글로 담아내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90년대생들의 특성과 이들을 다루는 법, 혹은 이들과 잘 지내는 법을 안내한다.
사고 틀 자체가 다른 90년대생들로부터 리더로 인정받기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관계 적정거리 파악', '적합한 소통 도구와 방식', '일방적 통보가 아닌 논의', '상대방의 언어 구사' 4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90년대생들은 '프로효율러'다.
이전 세대가 '무작정 빨리빨리'를 원했다면 그들은 불필요함은 비효율이며, 비효율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선배 또는 팀장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시간과 영역을 침해하는 것은 가장 조심해야 할 일이다.
90년대생들이 사용하는 소통의 도구에는 '효율'이라는 가치가 내포돼 있음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들이 SNS나 메일을 선호하는 이유는 면대면이나 전화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제거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정리해 소통하기 위해서다.
90년대생들은 '트로피 키즈(Trophy Kids)'로 불리기도 한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트로피나 상장을 타본 경험이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인정받는다는 것의 의미를 잘 알고 이를 추구하는 성향이 있다.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그들의 장점을 찾아내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효율적인 이유다.
90년대생들과 소통할 때 그들의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대 차이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한빛비즈. 272쪽. 1만3천500원. ▲ 마음의 요가 = 스와미 비베카난다 지음, 김성환 옮김.
인도 최고의 영적 지도자로 불리는 스와미 비베카난다(1863~1902)가 8년 동안 미국과 영국 전역을 돌며 전파한 '즈냐나 요가'의 가르침을 담은 강연 모음집이다.
즈냐나 요가는 '지혜'라는 뜻의 즈냐나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길로서, 마음과 생각으로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방법을 말한다.
여기서 몸을 가꾸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통해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다.
1893년 시카고 세계종교회의에서 7천여 참석자를 감화시키며 인도의 종교와 사상을 서구에 최초로 전한 비베카난다는 이후 인도와 영미를 돌며 인도 경전인 '베다'의 가르침을 전파했다.
그 핵심은 매 순간 개인적 자아가 아니라 우주적 자아로 살라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자유로운 본래의 삶에 가까워진다.
그는 마음속 작은 자아에 의해 커다란 우주적 영혼까지 휘둘릴 때 그것을 지혜의 도끼로 끊어내라고 주장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