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평가원 간부 2명 구속…연구사업비 15억 착복 혐의(종합)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공기업평가원(평가원) 소속 고위 간부 2명이 정책 연구용역을 수주한 뒤 허위로 연구원 명단을 올려 약 15억원의 인건비를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평가원의 수석전문위원이자 경영평가실장 출신인 김모씨와 투자분석센터장 등을 지낸 장모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지난 2일 구속했다.

김씨와 장씨는 평가원에서 지방자치단체나 정부기관, 공기업 등이 발주한 연구용역을 수행하면서 수년에 걸쳐 외부인사 등을 허위로 프로젝트 참여 연구원으로 등록해 총 15억원대에 달하는 인건비를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2월 김씨와 장씨의 비리 단서를 포착하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평가원 청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범행 수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김씨가 2017년 6월 퇴직한 전직이며 장씨는 검찰의 수사 사실을 인지한 직후인 지난 2월 파면 조치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평가원 일부 연구원이 인건비를 편취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매우 유감"이라며 "검찰 수사 사실을 2월 인지한 즉시 관련자 직무 배제·파면·환수 등 조치를 하고 애초 수사범위가 아닌 수탁연구용역에 대해서도 자발적으로 추가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또한 감사실 신설, 외부수탁연구 관련 내부통제 강화, 인적 쇄신, 공무원 수준 윤리기준 도입 등 평가원에서 재발방지대책을 충실히 마련해 이행하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