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조사 보고서…연령 낮을수록 이용률 높아
국민 10명 중 예닐곱 명은 평소에 국어사전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5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최근 설문조사에서 국어사전 이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67.1%가 국어사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어사전을 가끔 사용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8.7%였고, 자주 사용한다는 사람은 4.2%에 불과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9월 2일부터 약 한 달간 전국 남녀 20∼69세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결과는 '국어사전 사용자 인식 조사 결과보고서'에 담겼다.

국어사전 이용률은 20대 49.2%, 30대 42.0%, 40대 33.2%, 50대 25.8%, 60대 14.5%로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다.

다만 남성과 여성 이용률은 각각 34.6%, 31.2%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학력, 가구소득, 독서 시간, 인터넷 검색 빈도와 국어사전 이용률이 비례 관계에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국어사전을 사용한다는 사람도 이용 빈도가 높지는 않았다.

하루에 1회 이상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6.1%였다.

1주일에 1회 이상 이용한다는 사람은 28.3%, 한 달에 1회 이상 이용한다는 사람은 31.3%였다.

응답자 34.3%는 국어사전을 한 달에 1회 미만 쓴다고 했다.

국어사전 이용자가 가장 자주 쓰는 사전은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접속하는 온라인 국어사전으로, 비율은 83.3%였다.

책으로 된 국어사전이나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는 전자사전을 가장 많이 쓴다는 사람은 모두 10%가 되지 않았다.

주된 사전 이용 목적은 '단어 의미 파악'이 89.4%로 표준어와 맞춤법 확인 80.9%보다 많았다.

국어사전 개선 사항으로는 최신 사용례 부족 51.1%, 사용자 수준을 고려한 설명 부족 46.5%, 불충분한 설명 42.6% 순으로 나타났다.

두 문항은 중복응답을 허용했다.

국어사전을 사용하지 않는 응답자 중 72.9%는 그 이유로 언어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국어사전 사용이 번거롭고 불편하다고 답한 사람은 25.2%였다.

용역 연구를 수행한 현대리서치컨설팅은 보고서에서 "온라인 국어사전 이용자는 대부분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단어를 검색한다"며 "국어사전은 쉽고 정확한 뜻풀이와 어문 규범을 제시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구체적 개선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