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임정엽, 4년 만에 재대결…동부산악권 개발도 이슈로

전북 완주·무주·진안·장수 선거구에서는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안호영(54) 후보와 최근 민생당을 탈당한 무소속 임정엽(60) 후보가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4·15 총선 전북] ⑩완주·무주·진안·장수…'혁신도시 시즌2' 공방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 대외협력처장을 지낸 미래통합당 김창도(57) 후보도 제1야당에 힘을 실어달라며 가세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변 출신인 안호영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현역인 박민수 의원을 제친 뒤 결선에서 두차례 완주군수를 지낸 임정엽(당시 국민의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이 선거구는 4개 군(郡)이 뭉쳐져 만들어진 이른바 '공룡선거구'다.

총면적이 2천776㎢로 서울 전체 면적(605㎢)의 4.5배에 달해 후보들은 광활한 지역을 오가야하고 공통된 지역 이슈를 발굴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완주에서는 전북혁신도시에 국가 균형 발전 및 혁신성장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 유치가, 진안·무주·장수에서는 동부산악권 개발이 이슈다.

[4·15 총선 전북] ⑩완주·무주·진안·장수…'혁신도시 시즌2' 공방
후보들은 공공기관을 추가로 지방에 이전하는 '혁신도시 시즌 2'를 통해 글로벌 금융·농업생태계의 토대를 다져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역민의 염원에 저마다 자신이 주역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 김제·부안 등 서부권보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진안·무주·장수 등 전북 동부권을 농식품과 관광산업을 양대 축으로 삼아 개발하려는 청사진도 구체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식품 산업은 각 지역의 여건에 맞고 전국적인 인지도와 명성을 확보한 핵심전략 품목을 선정해 생산-가공-유통-체험으로 연계, 전국 최고의 명품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것이다.

진안 홍삼, 무주 천마, 장수 오미자를 핵심 식품으로 꼽았다.

2013년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확정됐으나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터덕거리는 '지리산·덕유산권 산림치유원'도 한의학을 접목해 산림휴양, 숙박, 산림치유 기능을 갖춰 진안군 백운면에 조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는 다짐이다.

안호영 후보는 '수소경제 혁신성장 클러스터 구축'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완주산업단지에 있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중심으로 테크노밸리·전북연구개발특구 등 지역 내 연구개발(R&D) 기관을 묶어 클러스터를 만들자는 것으로, 지난해 정부가 완주군을 수소 시범도시로 선정한 데 따른 맞춤형 공약이다.

김창도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정치혁신, 일하는 국회 만들기'를 내놨다.

'완주·진안·무주·장수 농어촌 출신 학생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한 임정엽 후보는 지역거점 국립대학부터 무상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당선되면 정부가 인구감소지역에 대해 종합 지원하도록 '지방소멸 대응 특별법'을 제1호 법안으로 발의할 계획이다.

[4·15 총선 전북] ⑩완주·무주·진안·장수…'혁신도시 시즌2' 공방
김남규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안 후보와 임 후보의 대표 공약은 득표전략에 치중한 나머지 참신성이나 차별성이 없다"면서 "안 후보는 완주를 겨냥했고, 임 후보는 4개 지역을 아우른 것만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수소경제 시범도시에 대한 공약은 정부의 추진 계획에 덧붙여 세부적인 비전을 담아야 하고, 임 후보의 대학까지 무상교육 공약은 국가정책이나 법제화와 함께 가야 할 담론"이라고 부연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러 지역이 뭉친 선거구라 특정 이슈에 대한 후보 간의 이견이 거의 없는 편"이라면서 "완주군(9만2천여명)이 진안·무주·장수를 다 합한 인구(7만2천여명)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어느 후보가 완주 군민의 마음을 얻느냐도 당락에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