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내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통합한다. 보험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 비(非)은행 부문에서도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일을 내년 7월 1일로 확정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2월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한 지 1년5개월 만의 ‘완전 통합’이다. 지난 1월엔 신한금융이 나머지 지분을 모두 사들여 100% 완전 자회사로 전환했다. 두 회사가 통합하면 생명보험업계 ‘톱3’(자산 기준)를 넘볼 수 있다. 기존 생명보험업계 1~3위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이다. 5위권에도 못 미치던 신한생명(7위)과 오렌지라이프(8위)는 단숨에 업계 4위인 농협생명을 뛰어넘게 된다. 순이익으로는 삼성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3위에 오른다.

신한금융은 보험업을 그룹의 또 다른 핵심 사업군으로 키울 방침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업계 최상위 보험사로 재탄생하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저금리 기조로 보험 업황이 어렵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신한금융의 성공 DNA를 보여주겠다”며 “업계를 흔드는 일류 보험사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판매 채널과 주력 상품을 한데 모으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신한금융 측은 설명했다. 신한생명은 텔레마케팅 채널을 중심으로 보장성 보험에서 사업 기반을 닦아 왔다. 오렌지라이프는 설계사 위주의 보장성 보험 판매가 강점으로 꼽힌다.

통합 후 존속법인을 어느 곳에 두느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명도 미정이다. 일각에선 양사의 중복 사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느냐가 관건이란 얘기도 나온다. 신한금융은 빠르게 사업 체계를 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