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녀에게 선물하기 좋은 어린이 분야 도서가 주목받았다. 301만 명이 구독하는 인기 유튜버 ‘흔한남매’의 신간 만화책 <흔한남매 21>이 1위에 올랐다. 현직 초등교사가 어린이 의사소통법을 전하는 책 <인기 있는 친구가 되려면 이렇게 말해 봐>는 5위에 자리했다.구은서 기자
“찰리 멍거는 ‘위대한 개념을 만든 사람과 친구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의 전기를 읽는 것’이라고 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빌 게이츠의 자서전을 추천합니다.”지난 9월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출간한 박소령 전 퍼블리 대표·비즈니스 칼럼니스트는 독자들과 함께 읽고 싶은 ‘올해의 책’으로 게이츠 자서전 3부작 중 첫 책 <소스 코드: 더 비기닝>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오늘날 기술 진보의 토대를 만든 거인 중 한 명의 책을 읽는 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리더는 서재에서 탄생한다. 기업인들은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조직을 이끄는 법을 책에서 배우고 책으로 전한다. 연말을 맞아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올해 집필·번역으로 책을 펴낸 기업인 10명에게 올해 출간된 책들 가운데 추천하고 싶은 책 1권을 물었다. 다만 본인의 책과 해당 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뇌하는 리더는 책을 펼친다추천 책의 주제나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자연스레 리더의 숙제,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책이 주를 이뤘다. 저서 <하모나이저>를 통해 조화의 리더십을 강조한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은 BMW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진행된 맥킨지의 비공개 리더십 프로그램을 다룬 <맥킨지 비밀수업>을 추천했다. 조 부회장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라며 “훌륭한 리더는 직원들에게 목적의식과 열정을 불어넣고 그들이 어떤 존재이며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끼는지에 관심을 기울여주
예술은 종종 멀고 어렵게 느껴진다. 미술관에 가야만 볼 수 있고, 작가의 의도나 미학 용어를 이해해야 감상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걷다가 예술>은 그 편견을 가볍게 비튼다. “예술은 멀리 있지 않다. 예술은 내 일상 속에 있다.”이 책은 저자가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로 있던 2022년 7월부터 2024년 1월까지 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와 한경닷컴에 연재한 동명의 칼럼을 엮었다. 그의 시선은 특별한 전시나 유명 미술관보다 ‘지나쳤던 거리의 풍경’에 머문다. 서울 시청역과 광화문 일대를 걷다 보면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흥국생명 빌딩 앞 22m 높이의 거대한 조각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해머링 맨’, 프레스센터 앞 네 장의 철판과 돌이 이루는 이우환의 ‘관계항’, 해 질 녘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수놓는 레오 빌라리얼의 미디어아트 ‘인피니트 블룸’. 저자는 독자의 손을 잡듯 풍경을 함께 걷는다. 그렇게 평범했던 길은 돌연 ‘전시장’으로 다시 보이고, 스쳐 지나간 공간은 작품의 제자리로 돌아온다.책은 서울 도심과 백화점 로비, 지하철역 근린공원, 옥상정원, 아울렛 입구, 심지어 햄버거 가게 앞 등 우리가 하루 동안 몇 번이고 스치지만 주목하지 않던 장소에서 발견한 ‘예술’을 기록한다. ‘예술을 볼 여유가 없다’는 변명 앞에서 책은 조용히 말한다. “예술은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 필요하다.”기자가 직접 ‘걷고, 보고, 느낀’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현장성을 지닌다. 2022년 ‘프리즈 서울’이 처음 개최된 이후 그는 세계적 작가들을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