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이마트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의 온라인 유통망인 ‘쓱닷컴’ 성장을 가속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1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마트는 지난 26일 장중 9만8700원으로 2011년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저점 대비 6.38% 반등하며 코로나 폭락장 가운데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쓱닷컴은 지난해 820억원 가까이 영업손실을 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올해 실적 전망은 밝지 않았다. 작년과 비슷한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거나 개선되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쓱닷컴 내 주요 생필품이 품절 현상을 빚으면서 이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마트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전환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쓱닷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쓱닷컴 매출은 기존 점포 매출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쓱닷컴의 품절 현상은 매출은 물론 이익 개선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인 이마트 주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커진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이마트는 현재 소비재 업체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