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호 결승포·알칸타라 무실점…두산, 요미우리 2군에 승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새 출발 한 베테랑 포수 정상호(38)가 평가전에서 홈런을 치며 재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두산은 26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정상호였다.

4회 말 대수비로 출전한 정상호는 0-0이던 5회 1사 후 상대 선발 하타케 세이슈의 시속 143㎞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정상호는 2001년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5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LG 트윈스와 4년 32억원에 계약하며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LG에서 뛴 4년 동안 정상호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2019년에는 22경기에만 출전해 타율 0.083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LG는 2019시즌이 끝난 뒤 정상호를 방출했다.

은퇴 위기에 몰린 정상호에게 두산이 손을 내밀었다.

SK 배터리 코치 시절 정상호를 지켜본 김태형 감독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연봉 7천만원에 계약을 마친 정상호는 "현역으로 더 뛰고 싶었다.

김태형 감독님께서 '함께 뛰자'고 말씀하셨을 때 정말 기뻤다"며 "나는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정상호 결승포·알칸타라 무실점…두산, 요미우리 2군에 승리
정상호는 이번 스프링캠프 첫 홈런을 치며 자신감을 얻었다.

두산은 9회 1사 후 미겔 페르난데스의 우중월 2루타에 이어 서예일이 우전 적시타를 쳐 추가점을 뽑았다.

두산 투수진은 요미우리 타선을 2안타로 막았다.

선발로 등판한 라울 알칸타라는 2이닝 동안 1안타 2볼넷을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두산 이적 후 첫 실전 등판을 무난하게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였다.

3회부터는 전창민(2이닝 2탈삼진 무실점), 최원준(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이현승(1이닝 무실점), 채지선(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윤명준(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이 이어 던지며 호투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알칸타라가 좋은 피칭을 했다.

어린 투수들도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정상호가 차분하게 투수들을 리드하더라.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총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