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임생 "'월드클래스' 이니에스타, 강한 압박으로 저지"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이임생 감독이 강한 압박으로 세계적인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저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빗셀 고베(일본)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하루 앞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섰다.

고베에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던 이니에스타가 버티고 있다.

이니에스타는 지난주 열린 조호르 탁짐(말레이시아)과의 대회 1차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고베를 5-1 대승으로 이끌었다.

이 감독은 "이니에스타는 의심의 여지 없는 월드클래스 선수"라면서 "그는 전진 패스로 고베에 많은 득점 기회를 제공한다.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 때로는 드리블 통해 스스로 찬스를 만드는 능력 모두 출중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니에스타는 고베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라면서 "중원에서부터 이니에스타를 강하게 압박해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K리그와 일본 J리그 모두 아직 개막하지 않은 가운데 고베는 조호르전에서 한 번 몸을 풀었고, 수원은 이번 고베전이 시즌 첫 경기다.

이 감독은 "고베는 시즌 두 번째 경기이기 때문에 유연하게 경기에 나설 것"이라면서 "첫 경기에 나서는 우리 선수들이 경직될 수 있는데, 이 부분만 해소된다면 물러서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의 '캡틴' 염기훈은 "이니에스타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 "그로부터 패스가 나가지 못하게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또 "고베에 이니에스타라는 좋은 선수가 있지만, 우리도 어느 해보다 강도 높은 동계 훈련을 소화해냈다"면서 "고베를 괴롭힐 자신이 있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했는지 팬들께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토르스텐 핑크 고베 감독은 "수원의 견고한 수비를 깨기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면서 "고베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해 내일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독일 출신인 핑크 감독은 함부르크(독일) 사령탑 시절 손흥민(토트넘)을 지도한 바 있다.

당시 함부르크를 이끌고 한국에서 열린 피스컵에 참가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도 있다.

핑크 감독은 이임생 감독과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에 관해 잠시 대화를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